[스포츠] ‘멀티골’ 손흥민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제 축구 방식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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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을 터뜨리며 골침묵에서 벗어난 손흥민. 뉴스1

“골을 넣었을 때랑 안 넣었을 때랑 기분이 비슷한 것 같다. 항상 차분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게 제가 해오던 축구 방식이다.”

‘캡틴’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은 오랜 골 침묵을 털어내고도 차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손흥민은 “선수들이 이런 경기 결과를 얻어내는 것 자체가 자신감을 끌어내는 데 중요하다”면서 “능력이 좋은 것만큼 자신감도 중요한데, 3월 평가전 두 번으로 많이 떨어졌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코트디부아르(0-4), 오스트리아(0-1)에 연패하며 홍명보호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손흥민은 당시를 떠올리며 “3월엔 저희가 득점도 없었고 안 좋은 경기력으로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많은 얘기가 오갔다. 그런데도 저희는 선수끼리 뭉쳐서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그런 모습이 충분히 칭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는 홍명보호가 고지대 적응 훈련을 시작하고서 치른 첫 실전이다.

손흥민은 “저는 더 높은 데도 갔다 와서 그런지 괜찮았던 것 같다. (훈련하는) 시간이 결국에는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오늘 경기도 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이날 원톱 스트라이커로 공격 선봉에 섰다.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골을 넣지 못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분위기를 바꾼 건 에이스 손흥민이었다. 전반 40분 김진규(전북)가 전방으로 찔러준 공을 김문환(대전)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손흥민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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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통산 56호 골 고지에 오른 손흥민(오른쪽). 뉴스1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은 불과 3분 뒤에 나왔다.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볼리비아전(2-0승) 이후 약 6개월 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해 LAFC 소속으로도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에서 득점 없이 도움만 9개를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날 득점포로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더불어 일각에서 제기된 ‘에이징 커브’(노쇠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손흥민은 또 A매치 통산 55, 56호 골을 기록하며 차범근이 보유한 역대 최다 득점(58골)에 두 골 차로 따라붙었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기록으로만 (차 전 감독님의) 그 자리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기록을 깨더라도 차 감독님은 언제나 저한테 위대한 선수로 남으실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이 선수단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답했다. 손흥민은 “이 자리에서 회장님에 대해 얘기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조심스럽고, 제가 얘기해야 할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지금 월드컵을 하러 왔기 때문에 많이 흔들리지 않고 거기에만 최대한 집중하는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선수들도 당연히 놀랐지만, 차분하게 해 나가야 할 것들을 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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