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전 외치더니 결국 수작업…96일차 한화 신입들이 참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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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장이 2일 대전 유성구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화재로 숨진 5명 중 20대 비정규직 2명은 입사한 지 불과 96일 밖에 안 된 신입 직원이었다. 지난해보다 계약 물량이 늘자 인력 충원을 위해 채용한 청년들이 입사 3개월을 갓 넘긴 시점에 숨진 것이다.

2일 오후 대전 유성구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장은 사망자 5명 중 비정규직 직원 20대 2명의 입사 및 근무 이력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50대 사망자 2명은 20년 이상 화약을 취급한 베테랑이었다. 30대 1명은 일정 경력이 있는 직원이라고 부연했다.

재해 발생 사업장은 지난해보다 올해 계약 물량이 10% 늘어 인력을 충원했고, 비정규직 기간 2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었다. 가 대전사업장장은 “현장 투입 인력은 작업 표준에 의해 매일 작업 전 30분간 안전 교육 및 정비도 실시했으나 안전 교육이 충분했는지에 대해선 최선 다했으나 부족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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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사고로 사망 5명, 부상 2명 등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2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대전경찰청, 소방 등이 정밀 합동 감식을 벌였다. 김성태 객원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과 2019년 연이은 재해로 인해 8명이 숨지자 220억원을 환경안전 자동화에 직접 투자했다고 한다. 하지만 화약이 묻은 공구를 세척하는 공정은 기술적 한계를 이유로 수작업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가 사업장장은 “자동화 안전 대책을 하고 있었지만, 완전치 않다는 점을 알게 됐다.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안전, 품질, 효과, 효율 순으로 의사 판단 기준을 삼는데, 안전에 한해선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는 방법 찾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척엔 석유계 용제를 물에 희석해 80도로 유지하고 정전기는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안전할 거라 판단했다”며 “수십 년 관행에 젖어 나이브(부족)했다”고 했다.

사고가 난 세척공실(56동) 내 소방 방재 설비가 20㎏ 대형소화기 뿐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폭발 사고가 난 56동은 면적이 243㎡로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다. 또 개인정보 동의를 받지 못해 세척공실 내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지 못해 사고 당시 내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영상 기록을 확보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내부엔 CCTV가 없고, 외부에서 그 방향(56동)을 비추는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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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사고로 사망 5명, 부상 2명 등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2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소방 등이 정밀 합동 감식을 벌였다. 김성태 객원기자

최근 5년간 이 재해 발생 사업장의 화재 신고 이력은 지난 1일 56동 폭발 화재를 포함 총 9건으로 집계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윤건영 의원실에 소방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7월~지난해 6월까지 자동화재탐지설비에서 화재 신호를 받아 소방서에 자동 통보하는 속보 설비 오작동으로 6건이 있었고, 감지기 오동작에 의한 속보설비 통보(2025년 6월), 3D 프린터 화재(2025년 8월)가 각 1건 있었다.

이중 오작동으로 인한 신고가 집중된 70동에선 소방 행정처분도 있었다. 대전유성소방서는 2019년 화재 이후 방위사업청 주관 유관기관 합동 점검을 매년 2회 실시하고 있으며 2024~2025년 위험물 취급일지 미작성, 위험물 안전관리자 미참여, 관리 감독 태만 등으로 과태료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날 브리핑이 마무리된 뒤 기자들 앞에 서서 “참담한 사고에 진정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대표이사로서 어떠한 처벌과 책임 모두 달게 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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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2일 대전 유성구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언론 브리핑에서 행정안전부 김한수 재난현장지원관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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