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지금 폭발, 선배가 안에 있어요” 119 녹취록 속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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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지금 폭발했고 우리 선배다. 지금 안에 사람이 있어요.”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 화재 사고 당시 대전소방본부 119상황실에 최초 신고자는 이렇게 다급하게 알렸다. 중앙일보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재난안전대책위원장)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화재 신고자(1~5번) 신고 녹취록’에 담긴 내용이다.
소방청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화재 신고는 지난 1일 오전 10시 59분에 최초로 접수됐다. 이 화재와 관련해 119에 들어온 신고 건수는 총 85건이다.
1일 오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사망과 부상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희생자를 태운 119구급차량이 정문 입구로 급히 나오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첫 신고자 "완전 크게 났는데"
최초 신고자는 “외삼지구 한화 공장에서 폭발 사고 난 것 같다”며 “지금 연기가 엄청 난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자는 혼잣말로 “완전히 크게 났는데”라며 “이게 아까 요즘 쿵 소리가 좀 나는 거를 느꼈다”며 주변 사람과 대화하는 듯했다. 소방당국은 최초 신고자와 1분 37초 동안 통화한 이후 이날 오전 11시 17분경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85명과 장비 25대를 투입했다.
이어 두 번째 신고자는 아파트 외벽 프린트 작업을 하고 있던 작업자였다. 화재 현장과 9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작업하고 있던 신고자는 “반석동 아파트 맞은편으로 폭발이 일어나면서 지금 연기가 엄청 높게 올라가고 있다”며 “불길이 한번 솟구치고 지금 검은 연기가 계속 지금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119는 “외삼지구 한화공장 쪽인 것 같다”며 “신고가 들어왔다”고 답했다.
1일 오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사망과 부상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희생자를 태운 119구급차량이 정문 입구로 급히 나오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에어로스페이스 직원 추정 "안에 우리 선배가 있어요"
세 번째 신고자는 이동 중에 연기를 발견하고 소방에 알린 시민이었다. 신고자는 “월드컵구장에서 반석역 쪽으로 가고 있는데 산 쪽에서 엄청난 연기가 막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119는 “불꽃도 같이 보이냐”고 묻자 신고자는 “하얀 연기가 주로 보인다”며 “검정 연기가 아래쪽 바짝 올라오고 있다”고 당시 화재 상황을 묘사했다.
이 화재를 네 번째로 119에 알린 신고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었다. 신고자는 상황이 어떠냐는 119 직원의 물음에 ”지금 폭발했고 우리 선배다. 지금 안에 사람이 있었어요”라고 답했다. 또 119가 신고자에게 지금 어디 있는 것이냐고 묻자 “불난 데 옆에 있어요”라며 “빨리 좀 와주세요.”라고 답했다. 이에 119 대원은 “일단 대피하세요. 대피 유도하시고 저희 금방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답하며 47초간 이뤄진 통화가 끝이 났다.
다섯 번째 신고자는 화재 현장과 떨어져 있음에도 노파심에 신고한 시민이었다. 신고자는 “송림마을에 화재 신고가 됐냐”며 “우리 집에서 (연기가) 보인다”고 말했다. 27초간 이뤄진 통화에서 신고자는 “연기가 너무 많이 난다”고 알리며 당시 엄청났던 화재 연기에 곳곳에서 119 신고가 들어왔음을 짐작하게 했다.
윤건영 의원은 “신고 기록을 보면 당시 위급했던 현장 상황을 알 수 있다”며 “안전 문제만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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