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동조자’ 연출 박찬욱 “베트남 역사에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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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의 공통점을 가진 나라의 국민으로서 동병상련의 마음도 있었다.”
지난 15일 국내에 처음 공개된 미국 HBO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The Sympathizer) 기자 간담회에서 박찬욱(61·사진)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이 시리즈는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인 베트남 혼혈 대위가 미국으로 망명한 뒤 두 개의 문명과 이념 사이에서 겪는 혼란을 다룬다. 베트남계 미국인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이 2015년에 발표하고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은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국내에선 쿠팡플레이를 통해 매주 월요일 오후 8시에 한 회씩 선보인다.
박 감독은 ‘동조자’에서 제작·각본·연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총괄했다. 연출은 전체 7부작 중 1~3부를 맡았다.
그는 한국인 감독으로서 베트남과 미국의 역사를 다룬 작품을 연출한 것에 대해 “(덕분에)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며 “베트남 문화나 언어, 역사에 대해 대충해서는 작품이 망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이 부분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남한 사회에서의 이념 갈등이 얼마나 강렬한가. 그래서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진 않았다”며 “(우리도) 내전을 겪었고 그 배후에 강대국들이 있었던 역사는 미국인들이 보면서 이해할 순 있어도 만들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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