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승률 7할7푼’ 최강 덕수고 만든 리더 정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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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배 결승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정윤진 감독(왼쪽). [사진 SSG 랜더스]

덕수고가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 고교 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전주고를 8-5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덕수고 정윤진(53)감독은 “전주고의 전력이 좋아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 막판 득점 찬스를 잘 살려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덕수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고교야구 강팀으로 공인받았다. 1980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들어 올린 전국 대회 우승 트로피가 모두 21개나 된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선 17차례 정상을 밟았다. 최근 5년 동안에는 4차례나 우승했다.

때로는 인자한 아버지 같고, 때로는 호랑이 같은 정윤진 감독의 리더십이 덕수고 전력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1994년부터 덕수고 코치를 지내다가 2007년 사령탑을 맡은 정 감독은 올해까지 덕수고를 14차례 전국 대회 정상으로 이끌었다. 2008~2009년 대통령배 2연패를 시작으로 청룡기와 황금사자기·봉황대기·신세계 이마트배 등 5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정 감독의 지략이 빛난 역대 결승전 승률은 77.7%(18회 중 14회)나 된다.

남정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야구를 접한 정 감독은 현역 시절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 덕수중과 덕수고를 거치면서 내야수로 뛰었지만,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프로 구단의 외면을 받았다. 고교 졸업 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그를 받아준 프로 구단은 없었다.

정 감독은 “23세 때 모교인 덕수고 코치를 맡았다. 한창 선수로 뛸 나이라 체력이 좋아서 집에도 가지 않고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야구만 공부했다”면서 “전임 감독님들을 보좌하면서 두 가지를 배웠다. 고교야구 감독은 결국 선수를 발굴하는 눈과 상대를 분석하는 집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많은 자료를 보면서 지도자의 능력을 길렀다”고 했다.

정 감독이 부임한 이후 덕수고는 서울대 신입생을 두 명이나 배출했다. 외야수 겸 투수로 뛰던 이정호(30)가 2013학년도 체육교육과 수시모집에서 합격했고, 2022학년도에는 내야수 이서준(21)이 서울대에 진학했다.

정 감독은 “(이)정호와 (이)서준이 모두 공부를 잘했다. 야구만 시키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 학업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타일렀다”며 “제자들 모두가 프로에 진출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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