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배우·장관 뭐가 더 힘드냐"는 청년 질문에 유인촌 답변은
-
9회 연결
본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배우와 장관 중 어떤 것이 더 힘든가'라는 질문을 받고 "외형적으로는 장관직이 힘들어 보일 수 있지만, 배우는 선택되지 않으면 소멸되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힘들다"라고 답변했다.
유인촌 장관은 24일 세종 박연문화관에서 열린 취임 6개월 기념 정책토크콘서트 '문화왓수다' 행사에서 문체부 청년 직원들과 만나 이처럼 말했다.
이번 행사는 유 장관이 취임 6개월을 맞아 청년 인턴·직원들과 평소의 고민과 경험, 정책적 구상을 진솔하게 나누고자 마련됐다.
유 장관은 이날 문화예술지원체계 개편, 청년 정책,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로컬100 사업, OTT(동영상서비스) 시대 지식재산권(IP) 육성 등 다양한 주제로 청년 직원들과 대화했다. 청년 직원들은 거침없이 손을 들어 "어떤 온라인 OTT를 보는지" 등의 질문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한 직원은 유 장관에게 배우가 힘든지, 장관이 힘든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유 장관은 "외형적으로는 장관직이 훨씬 더 힘들다. 그러나 배우는 선택되지 않는 힘듦이 장관직과 비교할 수 없다. 선택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소멸되니까 비교 불가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6개월 동안 190여 회의 현장 행보를 한 소회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유 장관은 "현장주의자로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 끊임없이 얘기를 들었다"며 "(현장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예술 현장의 목소리는 책상에서 정책을 짤 때와는 엄청 다르다. 여러분이 (세종시에 있지만)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고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개월 동안 만든 각 분야 정책을 현실적으로 드러내고 성과를 내고 결과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지금부터"라며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면서도 정부 예산을 결정할 때면 (문체부) 예산이 잘려 나가지만 지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청년들과의 대화에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문체부 사업을 재구조화해 2025년 예산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예산 확충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그만큼 버리는 게 있고 새로운 게 들어가야 한다"며 "그동안 쓴 예산에 대한 구조조정을 확실히 해야 하고, 사업 방법을 전환해서 '플러스 알파'를 할 것이다. 작은 사업을 통폐합하고 가능하면 산업화, 전국이 해당하는 쪽으로 추진할 것이다. 삭감된 순수예술 예산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출판문화협회와 벌어진 서울도서전 예산 관련 갈등에 대해선 "전임 장관 시절 일이지만 내 마음대로 없던 거로 하자고 할 순 없다"며 "지금 상황에선 명분이 있어야 한다.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