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서운해 할 때 떠난다, 고마웠다" 가황 나훈아의 라스트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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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가 데뷔 56년 만에 은퇴 무대를 선보였다.
나훈아는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인천 공연을 열었다.
‘고향역’을 시작으로 ‘체인지’ ‘고향으로 가는 배’ ‘남자의 인생’ ‘물레방아 도는데’ ‘18세 순이’ 등 6곡을 연이어 부르며 무대에 선 나훈아는 수 차례 ‘마지막’이라는 말을 입에 담았다.
앞서 지난 2월 나훈아는 편지로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따르겠다”며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를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라고 가수 데뷔 56년 만의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나훈아는 “오늘 저는 무조건 잘하겠다. 오늘 공연을 잘해야 하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 인천공연은 이번 공연으로 마지막”이라며 “그런데 오늘 공연은 앞으로 한 10년은 더할 거처럼 할 것”이라고 했다.
총 2시간 25분간 관객들과 호흡하며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총 22곡을 쏟아낸 나훈아의 마지막 곡은 ‘사내’였다. 나훈아는 “이제 진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제 노래를 못 부른다. 여러분이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고, 그는 날아오는 드론에 마이크를 단 뒤 떠나보냈다.
나훈아는 섭섭해하는 팬들에게 “은퇴라는 말을 왜 안 하느냐고 하는데, 전 그 말이 싫다. 밀려가는 느낌이다. 나는 아직 할 수 있는데 마이크를 내려놓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연예계에 기웃거리나, 누구에게 곡을 주고 그러지 않을까 하는데 후배 가수들도 잘 모르기에 아무에게나 곡을 주지 않는다”며 “살짝 옆 눈으로도 연예계 쪽으로는 쳐다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훈아는 ‘앙코르’ 대신에 ‘또’를 외쳐달라고 했고 이날 관객들은 네 번의 ‘또’를 외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나훈아는 이번 27일, 28일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5월 11일 청주, 18일 울산, 6월 1일 창원, 15일 천안, 22일 원주, 7월 6일 전주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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