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尹정권 퇴진" 노동절 서울 도심서 3만명 집회…교통혼잡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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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2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세계 노동절대회'를 열고 ″양회동 열사 정신 계승″, ″윤석열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종서 기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 양대노총 조합원 3만여 명이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서울경찰청에 집회·시위를 신고한 인원만 8만 6335명에 달하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세계 노동절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약 2만 5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오후 2시가 되자 “양회동 열사의 염원이다. 윤석열 정권 끌어내리자”라고 외쳤다. 고(故) 양회동씨는 지난해 5월 1일 경찰의 노조 수사에 반발해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한 건설노조 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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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가진 2024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주요 메시지도 ‘고(故) 양회동씨 분신 1주기’에 맞춰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2년, 노동자의 삶은 나락으로 곤두박질쳤다. 폭력배로 공갈 협박범으로 매도당한 양회동 열사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당겼고, 그 불길은 윤석열 정권 퇴진의 외침으로 타올랐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반노동 반민생 윤석열 정권’, ‘이제는 퇴진이다’라고 적힌 팻말을 흔들고 호응했다.

도로 한켠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한 노조 관계자는 윤 대통령 형상의 탈을 쓰고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자”라고 외쳤다. 다른 참가자는 부스를 설치해 ‘윤석열 퇴진 OUT’이라고 쓰인 배지를 판매했다. 오후 12시부터 결의대회를 연 건설노조는 행진하면서 ‘내가 죄인입니다’라고 쓰인 팻말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의 형상을 한 인형을 끌고 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방면으로 도로 행진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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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2시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건설노동자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끝내고 광화문 동화면세점으로 행진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형상을 한 인형을 끌고 있다. 민주노총

이날 양대노총 집회 참가자가 3만여 명에 달하면서 도심에서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민주노총이 집회를 연 세종대로는 6개 차로가 차단되면서 버스 등 차량은 나머지 2개 차로를 왕복으로 이용했다. 서울특별시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기준 차들은 광화문에서 시청역까지 시속 3~12㎞의 속도로 느리게 이동했다.

한국노총도 같은 시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면서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까지 의사당대로가 전면 통제됐다. 국회 앞 지하차도 북단에서 수출입은행까지 이어지는 은행로는 시속 7㎞의 정체를 빚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청역 안에서 ‘장애인 노동절 결의대회’를 연 뒤 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 동편에서 서울 고용노동청으로 행진했다.

경찰청은 앞서 노동절 집회 엄정 대응 방침을 세우고 전국 총 162개, 서울 101개 기동대를 배치해 대응했다. 도로 전(全)차로를 점거하거나 정해진 시간에 집회를 끝내지 않는 등 신고 범위를 벗어난 불법 집회를 할 경우 신속하게 해산시키고, 공무집행방해 등 불법 행위는 현장 검거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시민들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 자가용을 이용할 때는 교통정보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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