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다시 해 뜰 날을 기다리며…롯데 구승민의 2번째 2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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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프런트는 요즘 1군 엔트리를 매일같이 재정비하느라 바쁘다. 주축 선수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계속해서 자리를 비우면서 1군 엔트리 변동이 잦기 때문이다. 전준우나 정훈, 윤동희, 김원중, 최준용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2군으로 내려가지 않은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온전한 전력을 갖추기가 어려운 상태다.
최근 4연패를 기록 중인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다시 명단을 교체했다. 오른손 투수 구승민과 이인복이 말소됐고, 이들을 대신해 왼손 투수 진해수와 포수 백두산이 1군으로 올라왔다.
방점이 찍히는 선수는 역시 구승민이다. 2013년 입단한 구승민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제대 후인 2018년부터 롯데 불펜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6년간 핵심 필승조로 뛰면서 108홀드를 쌓았다. 역대 롯데 선수로는 가장 많은 홀드를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올 시즌 구승민의 기록은 정반대로 향하고 있다. 현재까지 성적은 9경기 2패 평균자책점 21.94(5와 3분의 1이닝 13자책점). 지난해까지는 경기당 평균 1이닝 안팎을 책임졌지만, 올 시즌에는 아웃카운트를 쉽게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키움전에선 3-7로 뒤진 8회초 등판해 3분의 2이닝을 막아내는 동안 로니 도슨과 김혜성에게 솔로홈런을 연달아 맞았다. 결국 구승민은 지난달 10일 2군행 이후 또 한 번 1군에서 말소됐다.
불펜 계산이 어긋난 사령탑의 근심도 커져 간다.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롯데 김태형 감독은 “구승민이 걱정”이라면서 어렵게 입을 뗐다. 이어 “열흘 뒤 바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구위다. 장기인 직구의 힘이 떨어지면서 포크볼의 비중이 늘었다. 김 감독은 “몸은 아프지 않아도 공 끝의 회전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면서 날카로움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결국 본인의 힘으로 다시 1군으로 돌아와야 하는 구승민이다. 김 감독은 “팔이 빨리 넘어와야 하는데 넘어오기 전부터 힘을 쓰려고 한다. 그 문제를 선수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빠른 재기를 기대했다.
같은 날 키움도 엔트리 변화를 줬다. 전날 선발투수로 나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2군으로 내려갔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헤이수스는 개막부터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앞서 내전근 부상도 있어서 재충전을 위해 열흘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헤이수스를 대신해선 내야수 이승원을 콜업했다. 덕수고 출신으로 지난해 입단한 이승원은 이날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신분이 전환됐다. 2군에선 주로 유격수를 봤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17경기 타율 0.311(45타수 14안타) 2타점 9득점 2도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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