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덕수궁 등 36개 기관 야간 개방…서울 정동야행 축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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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가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역사문화축제인 '정동야행'(貞洞夜行)을 개최한다. [사진 중구청]

서울 중구의 역사문화축제 ‘정동야행(貞洞夜行)’이 올해도 찾아온다. 2015년 시작한 정동야행은 한국 최초의 문화재 야행이다. 해마다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 20만명이 참석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오는 24~25일 덕수궁·정동 일대에서 제10회정동야행 축제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24~25일 덕수궁·정동 일대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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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정동야행축제. [중앙포토]

정동길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작해 서울시립미술관·정동제일교회·국립정동극장·이화여고·경향신문사 빌딩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서울 도심 상당 부분이 개발됐지만, 정동길은 여전히 근대의 정취를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다. 고종이 일제의 눈을 피해 덕수궁에서 나와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 갔던 ‘고종의 길’도 이곳에 복원했다. 고종은 러시아공사관에서 1년간 머물다가 대한제국을 선포했다. 당시 서구열강 공사관 중 일부는 여전히 정동에 모여 있다.

가을밤에 열렸던 지난해 정동야행과 달리 올해는 ‘로맨틱 정동, 봄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봄밤에 열린다. 공공기관·문화재·박물관·전시관·대사관·미술관·종교시설·공연장 등 36개 시설이 참여해 야간 개방과 공연·전시·특강 등을 진행한다.

축제는 첫날 고궁 음악회로 시작한다.  24일 오후 7시 덕수궁 중화전 앞 무대에서 국립창극단 단원과 클래식 연주자들이 전통음악과 클래식 선율을 선보인다.

평소 접근하기 어려운 주한 캐나다대사관·주한영국대사관 내부를 엿볼 기회도 얻는다.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대사관 투어를 진행한다.

최초 사립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이화박물관과 이화여고 내부를 24~25일 오후 6시에 둘러볼 수 있다. 대사관·이화박물관 관람 대상자는 정동야행 홈페이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거쳐 선정한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선 고궁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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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정동야행 축제. [중앙포토]

‘다 같이 돌자 정동한바퀴’도 준비했다. 축제 기간 매시 정각, 매시 30분마다 문화해설사가 정동길에 위치한 문화재 역사를 설명하는 행사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출발해 서울시립미술관·정동제일교회·이화박물관·구러시아공사관·중명전까지 걸으며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선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한다. 24일 오후 6시, 25일 오후 4시 30분에 각각 정동제일교회에서 한국 최초의 파이프오르간과 전통 국악기가 어우러진 공연을 한다.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도 24일 오후 7시 30분과 8시 30분, 25일 오후 4시와 5시에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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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가 지난해 '정동야행 사전 프레스투어' 참가자들에게 영국대사관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프오르간 연주 이후에는 로마네스크 양식과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성당 내부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중구 관계자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정동야행의 스테디셀러인데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인기”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동길에선 행사 기간 푸드트럭과 소상공인 예술 공방을 만날 수 있다. 정동 일대 16개 카페·식당이 1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김길성 구청장은 “서울 중구엔 유독 역사적인 명소가 많다”며 “정동야행을 통해 시민이 서울 도심에서 봄날 밤 정취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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