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北, 오물 매단 풍선 150여개 날렸다…용인·오산·평택서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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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3시20분쯤 경기 수원 영통구보건소 인근 전신주에 걸려있다 도로 상으로 떨어진 북한 대남풍선 추정 미상 물체. 지나가던 시민이 전신주에 걸려있는 물체를 발견해 신고했고, 경찰과 군부대가 현장 출동해 수거했다. 물체 안엔 오물 및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들어있었다.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북한이 지난 28일 밤 남쪽을 향해 풍선을 대량 살포한 가운데, 수도권 일대에서 오전 11시 현재 풍선이 150개가량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전방 지역에서는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낮은 고도에서 떠다니는 다수의 풍선이 관측되고 있다고 한다.

군은 경찰과 함께 떨어진 풍선을 수거하고 있다. 풍선에는 대변 종류로 추정되는 오물이 봉투에 들어 매달려 있었다. 대남 전단(삐라)도 있는지는 군에서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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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주택가에 떨어진 열기구처럼 생긴 대남풍선. 독자 제공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준 경기북부경찰청 112상황실에는 풍선 목격과 재난 문자 관련 문의 등 11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동두천시 소요산역 인근 식당에서 발견된 풍선의 잔해에는 오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담긴 봉투도 매달려 있었다. 군 당국은 해당 물질을 수거해 분석 중이다. 파주시에서도 광탄면 등 일대에서 29일 오전까지 풍선 잔해 추정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

경기 남부인 평택에선 이날 오전 7시 3분 풍선이 낙하했다. 이 밖에도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5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성남 신고현장에 수거를 위해 출동한 한 소방 관계자는 “열기구 모습을 한 풍선 잔해에는 풍선을 터트리는 작은 건전지가 포함된 기폭장치도 발견됐다”며 “열기구 모습의 풍선은 바람이 좀 빠진 느낌이긴 했는데, 직경 2.5∼3m 정도 크기였다. 종이 쪼가리 같은 일반 쓰레기가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선 29일 오전 7시까지 마포구·구로구 등에서 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에선 대남전단 신고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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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살포한 전단(삐라)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된 뒤 경기도 지역에 발송된 재난문자가 한밤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29일 경기도 일부 지역에는 전날 오후 11시 34분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시 군부대 신고. Air raid Preliminary warning [경기도]"라는 내용의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연합뉴스

북한은 이번 대남전단 살포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2016년에도 풍선에 오물을 실어 날려 보낸 적이 있다.

경기도는 전날 밤 11시 34분쯤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파주시 민통선 내 마을인 해마루촌에 거주하는 조봉연씨는 29일 “어젯밤 11시 34분 요란한 경보음에다 ‘대남전단 추정 미상 물체 식별’ ‘야외 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라는 내용의 위급 재난 문자를 받아 깜짝 놀랐다”며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재난문자를 발송하지 않았다. 재난문자에 표기된 ‘Air raid’(공습) 표현 탓에 불안감을 표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동두천에 사는 A씨는 “과거 북한의 연천지역 고사총 도발과 같은 더 심각한 상황에서도 당국이 이렇게 요란을 떨지 않았는데, 너무 과잉대응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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