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9살 스타 골퍼 톰슨 “올 시즌 마치고 필드 떠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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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1승을 거둔 렉시 톰슨.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 [A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11승을 거둔 렉시 톰슨(29·미국)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톰슨은 2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는 어려움을 갖고 산다. 골프에선 이기는 것보다 지는 일이 많다. 계속 열심히 연습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비난을 받아 힘들었다”면서 “올 시즌이 풀타임으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골프를 시작한 두 오빠를 따라 자연스럽게 골프선수로 성장한 톰슨은 2011년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이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L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4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게 유일하다.

그러나 톰슨은 2020년부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올 시즌에는 6개 대회에서 4차례나 컷 탈락했다. 톰슨이 슬럼프에 빠진 데 이어 전격 은퇴를 선언한 배경으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톰슨은 실력은 출중했지만, 도덕성에선 늘 의심을 받았다.

대표적인 논란은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4라운드에서의 벌타 사건이다. 당시 톰슨은 마지막 날까지 단독선두를 달렸지만, 전날 3라운드 경기 도중 볼 마크를 원래 있던 지점보다 홀과 가까운 쪽으로 옮긴 사실이 시청자의 제보로 드러나 4벌타를 받았다. 톰슨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징계는 뒤바뀌지 않았고 결국 최종 라운드 연장전에 끌려들어가 유소연에게 역전패했다.

이후에도 톰슨의 규정 위반 사건이 이어지면서 그에겐 비난이 쏟아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톰슨은 “골프를 한다는 건 많은 것을 요구하며 외롭기 짝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우리가 프로 골퍼로서 겪는 일들을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아시아 선수들의 강세 속에서도 통산 11승을 거둔 미국 스타의 돌연 은퇴 선언에 현지 골프계는 매우 놀란 분위기다. LPGA 투어는 이날 곧바로 톰슨의 은퇴 선언을 속보로 전했다. NBC스포츠와 CBS스포츠 등 주요 외신도 “한때 신동으로 불렸던 톰슨이 29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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