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티베트, 중국 땅 아니다” 미 의회 법안 통과…중국 “내정 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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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가 “티베트는 중국 영토가 아니다”란 주장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달 하순 미국을 방문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88)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주요 인사들과 만날 가능성도 있어 중국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하원은 12일(현지시간) ‘티베트-중국 분쟁법’을 찬성 391표, 반대 26표로 가결했다. 법안은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이 발의해 지난달 상원을 통과한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시행된다.

법안의 핵심은 티베트가 예로부터 중국 영토였다는 중국 당국의 주장을 부정하는 것이다. 티베트 사람·역사·제도에 대한 중국 당국의 허위·왜곡 주장과 정보에 대응하는 데 자금을 지원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 중국 명칭 시짱(西藏) 자치구 이외에 티베트인들이 사는 간쑤·칭하이·쓰촨·윈난성 일부도 티베트 지역이란 내용도 담고 있다.

법안을 통해 미 정부가 중국과 달라이 라마 등 티베트 지도부가 티베트의 미래를 놓고 협상하도록 압박할 명분을 만들었다는 게 미 의회의 생각이다.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초당적인 법안의 의미는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현상 유지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티베트 독립 세력이 반중 분리주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선 안 된다”며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중국의 반응이 한층 거칠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달 말 달라이 라마가 무릎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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