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직장 내 모든 친밀한 관계 공개하라" 英 최대 석유회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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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석유 가스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영국 BP.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7대 석유 가스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영국 BP가 임원들에게 직장 내 친소관계를 모두 공개하라는 규정을 신설했다. 지난해 최고경영자(CEO)가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해고되면서다.

12일(현지시간) BBC 등 각종 외신에 따르면, BP는 지난주 사내 공지를 통해 이해 상충이 있다고 생각하든 아니든, 직장 내 모든 사적 관계를 공개하도록 했다. 사내 연애를 아예 봉쇄하지는 않지만, 중간 관리직 이상의 직급들은 앞으로 '직장 내 모든 친밀한 관계를 공개'할 의무가 있다.

BP는 오는 9월까지 임원급 4500여명 전원이 관련 내용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BP는 임원의 경우 최근 3년간의 직장 내 친소관계를 회사에 알리고,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규정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지난해 사내 연애가 발각돼 사임한 버나드 루니 전 CEO의 해당 사건으로 이달부터 강화된 규정을 신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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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 루니 전 CEO.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9월 루니 전 CEO는 직장 내 이해관계 상충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숨겼다가 적발되자 해고를 당했다. 당시 관계에 있던 여성 직원을 승진까지 시킨 의혹까지 받았다.

실제 이른바 '루니 스캔들' 이후 BP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9월 말 대비 13%가량 떨어진 774억파운드(12일 종가 기준)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렸다.  루니 전 CEO의 사임이 결정된 날엔 하루 만에 주가가 1.3%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세계 최대 오일 메이저 중 하나인 BP는 본사 영국을 포함, 전 세계에 수천 명 넘는 관리직, 고위 경영진을 고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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