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러 위협에 재무장 나선 유럽…'화포 르네상스' 꽃 피우나 [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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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가 주도해 우크라이나에 포탄 100만 발을 보내기로 한 구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독일의 대표적 무기 중 하나인 PzH 2000 자주포가 다시 생산에 들어갔다. 생산 재개는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일어난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이지만,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물량이 남아 있어 생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①유럽의 화포 제작 본격적 재가동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위협을 깨달은 뒤 재무장에 나선 유럽이 화포 제작을 다시 시작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유럽에서 화포 관련 작업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자국 보유분을 늘리기 위한 포탄 생산에 집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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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DS가 생산을 재개하는 PzH 2000 자주포. KDNS 독일

6월 10일(이하 현지 시각) 폴란드 매체 디펜스24에 따르면 독일 카셀의 KNDS 독일의 시설에서 PzH 2000 155㎜㎜ 자주포의 생산이 재개됐다. 이번 생산되는 물량은 독일 육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신규 주문에 따른 것이며, 첫 생산품은 2025년 중반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생산 재개는 PzH 2000 제작에 참여하는 라인메탈이 최근 유럽 고객사에 자주포용 155㎜/52구경 포신 수백 개를 공급하기로 한 계약에 따른 것이다.

PzH 2000은 155㎜/52구경 궤도형 자주포로서 독일 육군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운용했고, 우크라이나에 지원되기도 했다. 독일 육군이 새로 주문한 물량은 22문이며, 6문을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이 물량은 독일 육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문한 14문과 네덜란드 육군이 지원한 8문을 보충하려는 것이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18문의 신형 PzH 2000을 공급하기로 약속했으며, 향후 계약이 체결되면 총 100문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새로 생산될 PzH 2000 자주포는 지붕에 7.62㎜ 또는 12.7㎜ 기관총을 탑재한 원격무장스테이션(RWS)이 달리고, 상황 인식 향상을 위한 카메라, 포탑 상단에 대한 방어력 향상 등이 포함된다.

6월 11일 제너럴 다이내믹스 유럽 랜드 시스템-산타 바르바라 시스테마스(GDELS-SBS)는 스페인 북서부 아스투리아스 지역의 트루비아 공장에서 대구경 화포 제작 능력의 재가동을 발표했다. 이 공장은 전차용 120㎜ 포신과 화포용 105㎜와 155㎜ 포신 등 대구경 화포용 포신을 생산했다.

최근 GDELS-SBS는 스페인 육군용 레오파드 2E 전차용 120㎜ 포신 200개, 견인포와 해안포에 사용되는 SAIC 155㎜/52구경 포신 100개 이상, L118과 L119 견인포용 105㎜ 포신 수십 개를 생산했었다.

②이탈리아, 독일 레오파드 2A8 도입 취소하나
11일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와 프랑스-독일 합작 KNDS가 레오파드 2A8 전차 공동 개발 및 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파트너십 체결 협상의 결렬을 발표했다. KNDS 관계자들은 여러 매체에게 최신 버전의 전차와 보병전투차에 대한 이탈리아의 요구사항과 관련, 더 이상 레오나르도와 잠재적인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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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레오파드 2A8 대신 도입할 수 있는 라인메탈의 KF51 판터. 라인메탈

독일 클라우스 마페이 웨그만(KMW)와 프랑스 넥스터의 합작 회사인 KNDS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사이의 협상은 유럽 제조업체들이 ‘진정한 유럽 방위 그룹’이라는 목표를 중심으로 ‘더 집중적 협력’하기로 합의한 뒤 2023년 12월 시작됐다. 두 회사의 논의엔 프랑스와 독일이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전차 개발을 위한 주력 지상전투 시스템(MGCS)에 대한 협력도 포함돼 있었다.

이탈리아 의회 문서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추정 비용 82억 유로(88억 달러)로 평가되는 2단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레오파드 2A8 IT 전차 132대와 최대 140대의 지원 차량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었다. 사업은 2024~2026년 새로운 차량의 개발과 사전 양산을 포함하는 1단계, 2037년까지 생산 표준 플랫폼의 인수를 포함하는 2단계로 구성됐다.

이탈리아는 기존 보유한 C1 아리에테 전차를 단계적으로 퇴역하고, 대신 독일제 레오파드 2A8 같은 신형 전차를 구입하려고 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의 재정적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 도중 이탈리아의 육군 현대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는 이탈리아가 도입할 전차에 이탈리아 업체들이 생산하는 부품을 공급하는 것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 결렬은 이탈리아가 KNDS와 협의 중이던 50억 유로(54억 달러) 규모의 궤도식 전투차량 1050대 제작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소식통들은 이탈리아가 레오파드 2A8 전차 도입 계획을 취소하고 다른 독일 업체인 라인메탈이 개발한 KF51 판터 전차 도입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③미국과 유럽의 신형 전차 개발 새소식
미국과 유럽에서 신형 전차와 관련된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미 육군이 M1 전차를 생산하는 제너럴다이나믹스 랜드 시스템(GDLS)와 전장에서 생존성을 높이려고 더 가볍고 첨단 기술을 탑재하는 목표의 신형 M1E3 에이브럼스 전차의 예비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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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드 2A-RC 3.0 브로셔. X(트위터)/@Jeff21461

미 육군 획득 사령부는 M1E3의 예비 설계와 후속 단계에 대한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미 육군과 GDLS는 M1E3의 구체적인 성능과 구성을 결정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가을 좀 더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 육군은 앞으로 18개월 동안 자동 장전장치의 능력, 승무원들이 전차 안에서 완전히 밀폐된 상태로 작전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가스터빈을 대체할 동력장치, 그리고 능동 보호 시스템을 포함한 여러 기술 성숙 노력에 집중할 노력이다.

미 육군은 2023년 가을 기존에 세운 M1A2 SEP V4라는 전차 개량 계획을 포기하고, 자동장전장치를 갖춘 무인포탑, 3인승 차체, 하이브리드 추진장치 등을 특징으로 하는 무게 60t 미만의 M1E3 전차 개발 계획을 발표했었다.

6월 12일, 한 X(트위터) 사용자는 17~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지상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 2024를 앞두고 KNDS가 레오파드 2 전차의 섀시를 기반으로 혁신적 무인 포탑을 단 레오파드 2A-RC 3.0이라는 시험 모델의 브로쇼를 공개했다.

레오파드 2A-RC 3.0는 차체에 지휘관, 사수, 그리고 운전수의 3명이 모두 탑승하고, 차체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무인 포탑을 갖추고 있다. 이 혁신적인 설계는 혁신적인 포탑 배치 시스템을 통합하고 매우 평평한 포탑을 자랑하며 전차의 스텔스성을 향상하고, 상대방에 의한 공격 가능 면적을 30% 줄였다.

KNDS는 레오파드 2A-RC 3.0의 제원을 길이 7.95m, 포신 포함시 11.17m, 폭 3.77m, 포탑까지 높이 2.44m, 엔진 출력 1500마력, 최고속도 시속 65㎞, 주행거리 460㎞로 소개했다. 이 밖의 주요 특징으로 기존의 120㎜ 활강포 외 130㎜와 140㎜ 전차포로 교체가 가능하다.

차체에 3명의 승무원과 무인 포탑 구성은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와 미국의 M1E3 에이브럼스와 유사한 설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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