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교사노조 “교사 대상 학생 성폭력 연이어…학교 안 해결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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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사노동조합은 27일 “최근 교사를 대상으로 학생이 성폭력을 저지르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마련과 교권보호를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4월 부산 A 중학교 B 교사는 탈의 상태를 만드는 앱으로 교사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텔레그램에서 퍼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서 가해자 없는 교권 침해 판정만 받았다.

노조는 “얼마 뒤 A 중학교에서는 수업 중이던 교사가 학생에게 신체적 성폭력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며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에도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학생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강제 전학 조처된 학생이 있었다”고 했다.

이들 학교뿐만 아니라 지난달 부산 C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남학생이 방과 후 학교로 돌아와 여자 교사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노조는 피해교사에 대해  “다음 날 학생의 성적 욕구에서 비롯된 화장실 침입 의도를 알고 정신적인 충격으로 우울 및 불안장애를 진단받았다”며 “화장실 사용을 꺼리게 돼 방광염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이 사안은 오는 7월 8일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한편 D 초등학교에서도 학생이 교사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을 해 7월 2일 지역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노조는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를 청소년이 성적 호기심으로 저지른 실수로 취급하고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온정주의와 2차 가해를 일삼는 교육청, 관리자 등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 등이 제대로 된 처벌과 실질적 예방 교육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한나 부산교사노조 위원장은 “일부 학생들의 심각한 미디어 중독, 유해 영상 접근 연령 하향 등으로 인한 왜곡된 성인지 관념은 학교 안에서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전문적 치료와 더불어 전반적인 사회 체제 개혁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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