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흥민이 많이 팼다, 혹독 훈련에 신고도 당해" 손웅정 발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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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인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아동 학대 혐의로 피소된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의 부친인 손웅정 'SON 아카데미' 감독이 과거 손흥민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다고 한 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손 감독은 지난 2018년 5월 방영된 MBC '스포츠 탐험대'와 인터뷰에서 "저는 흥민이를 많이 팼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그래도 (흥민이는) 축구를 정말 좋아했고 지금도 흥민이는 정말 축구를 즐기면서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훈련이 엄청 힘든데 손흥민이 힘들어하던 시기는 없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손 감독은 2021년 발간한 저서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도 체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아이의 마음속에 어리석음이 자리 잡고 있다'는 성서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체벌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썼다. "아이에게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정해줘야 하고 그에 대해서는 끝까지 타협해서는 안 된다"라면서다.

이어 "혼을 내고 반드시 사후 수습을 해야 한다"며 "감정에 휘둘려 혼을 내거나 인격을 훼손하지 않는 것 어찌 보면 당연한 것들을 지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2022년 12월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을 때에는 손흥민을 훈련 시키다 너무 혹독하게 훈련을 시킨다며 신고당한 적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너무 혹독하게 하니까…. 행복하려면 자기가 운동장에서 축구를 잘해야 하지 않나. 저는 단순히 그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손 감독의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도 "제가 무서워서 (손흥민이) 순순히 따랐는지도 모른다"며 "집중력이 떨어지면 매섭게 혼냈다"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어린 시절 "엄청 맞았다"며 혹독했던 훈련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프로 데뷔 2년 차였던 2011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아버지가 지금 와서 미안하다고 말할 정도로 많이 맞았다"며 "아버지로서는 정말 자상하지만, 지도자로 돌아서면 정말 무서운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 감독에 대해 "축구 선배이자, 스승이며, 팬이고, 아버지"라고 했다.

한편 지난 3월 'SON아카데미'를 다니던 학생 A군 측은 손정우 감독과 코치진 2명을 아동복지법상 아동 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A군은 "지난 3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A 코치가 코너킥 플라스틱 봉으로 허벅지 부위를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 "경기에 졌다는 이유로 선수들에게 일정 시간 안에 골대에서 중앙선을 찍고 되돌아오는 벌을 내렸고, 늦게 도착한 일부는 엎드린 자세로 맞아 허벅지가 붓고 피멍이 들 정도였다", "작년 11월 이후 감독 등으로부터 경기 중 실수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심한 욕설을 들었다"는 등 폭행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손웅정 감독은 논란 당일 입장문을 내고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히면서도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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