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차세대 로켓 H3 또 발사…인공위성 궤도 올리는데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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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1일 차세대 대형 로켓 H3의 발사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실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미국·중국·러시아·인도 등이 우주 개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일본의 우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6분쯤 지구관측 위성 ‘다이치 4호’를 실은 H3 로켓이 일본 가고시마(鹿児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발사 이후 약 17분 뒤에 탑재된 다이치 4호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며 발사 성공을 알렸다. 이번이 세 번째 발사인 H3 로켓이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JAXA와 미쓰비시전기가 약 320억 엔(약 2745억원)을 들여 개발한 다이치 4호는 위성에서 발신한 전파가 지표면에 반사되는 강약을 이용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위성이다. 야간은 물론 악천후에도 약 3m의 높은 해상도로 관측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JAXA 측은 “(다이치 4호 가동으로) 재난 발생 시 피해 상황 파악과 화산 활동에 따른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사 비용 최대 절반까지 낮춰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공동 개발한 H3 로켓은 길이 63m, 중량 574t의 2단식 액체 연료 로켓이다. 일본은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 H3 로켓을 내년부터 주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운용 중인 H2A 로켓은 올해 50호기 발사를 끝으로 퇴역한다.
일본은 2014년부터 H3 로켓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3월 첫 발사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지난 2월 인공위성(다이치 3호) 무게와 같은 구조물을 실은 2호기가 발사에 처음 성공했다.
H3는 H2A와 비교해 전용 부품보다 민간 상용 부품 사용을 최대한 늘리는 등 발사 비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개발됐다. 미국의 스페이스X, 유럽의 아리안스페이스 등과 경쟁하려면 발사 비용이 관건이란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탑재 위성이나 화물의 무게에 따라 로켓의 추력을 조절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발되기도 했다. 이번에 발사한 3호기의 경우도 당초 보조 로켓 없이 메인 로켓만으로 발사를 계획했으나,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이번엔 보류됐다.
일본 내에선 이런 비용 절감을 통해 발사 비용을 H2A(100억 엔·약 858억원)보다 최대 절반 수준까지 줄일 것으로 내다본다. JAXA에 따르면 H3는 올해 3차례, 내년 6차례 등 2032년까지 최소 22차례 발사할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에 중요한 역할
일본은 H3 로켓을 달과 화성 탐사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달 남극에 착륙해 얼음 양 등을 조사하는 탐사선을 보내고, 2026년엔 화성 탐사선 발사에 쓰인다.
또 달을 공전하는 새 국제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를 오가는 물자 운반선 발사에도 사용된다. 일본은 H3 로켓이 미국의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은 내년 중 달에 유인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다.
이와 관련, NHK는 “스페이스X 등으로 발사 사업의 국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H3 로켓은 그야말로 일본의 ‘비장의 카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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