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산양삼 대부'의 재능기부…수확한 씨 그냥 산에 뿌리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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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인 방식이자 친환경적인 산양삼(山養蔘) 재배 방법을 널리 알리려 합니다. 이를 통해 건강한 먹거리인 산양삼의 우수성도 알리고 싶어요.

지난 6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문산 기슭 숲속 산양삼 재배단지에서 만난 ‘산양삼 대부’ 조남상(72·신지식 농업인)씨의 말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산양삼 재배단지에서 이색적인 행사를 마련했다. 처음으로 개최한 ‘산양삼 씨 수확 및 직파 행사’였다.

이번 행사에는 임업인들과 양평군산림조합 조합원 및 전진선 양평군수 등 50여명이 초청됐다. 산양삼은 말 그대로 산에 직접 파종해 재배한 산삼을 말한다. 그는 이같은 설명과 함께 참가자들과 산양삼 씨앗을 수확하고 파종하기까지 시연했다. 6∼7년근 산양삼 줄기에 빨갛게 맺힌 씨앗을 손으로 수확했다. 그리고는 참가자들과 함께 수북이 낙엽이 쌓인 바닥을 뒤집어 바닥을 일궈 놓은 산기슭에 수확한 씨앗을 그대로 흩뿌렸다. 이어 괭이로 야트막하게 흙을 뒤적여 파묻으며 파종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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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삼 대부’ 조남상씨가 지난 6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용문산 기슭 산양삼 재배단지에서 ‘제1회 산양삼 씨 수확 및 직파 행사’를 열었다. 전익진 기자

조씨는 양평군 용문산 기슭 일대 81만㎡ 임야를 중종으로부터 임대받아 16년째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다. 산림이 울창한 숲속의 오래된 낙엽과 흙을 수차례 뒤집어 고른 후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산에 씨앗을 뿌리는 방식으로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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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삼 대부’ 조남상씨(가운데)가 지난 6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용문산 기슭 산양삼 재배단지에서 ‘제1회 산양삼 씨 수확 및 직파 행사’를 열었다. 전진선 양평군수(오른쪽 두번째) 등 참가자들이 조씨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용문산산양산삼

조씨가 이런 행사에 나선 또 다른 이유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산림이 널리 분포한 양평 지역을 ‘산양삼의 본고장’으로 만들기 위한 목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조씨는 비교적 재배가 쉬운 고소득 임산물인 산양삼 재배 방법을 임업인들이 터득하게 되면 5∼6년 후부터는 매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진선 양평군수 “산양삼 재배를 양평 6차산업으로 육성 계획”  

이날 현장체험에 나선 전진선 양평군수는 “전체 면적의 72%가 산림인 양평은 완만한 산지가 많고 토질이 좋아 산양삼을 재배하기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산양삼 관련 산업을 양평군의 대표적인 6차산업으로 육성해 산양삼 재배에서부터 가공 및 유통·판매에 더해 문화·체험 관광까지 융·복합적으로 양평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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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삼 대부’ 조남상씨가 지난 6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용문산 기슭 산양삼 재배단지에서 ‘제1회 산양삼 씨 수확 및 직파 행사’를 열었다. 전익진 기자

조씨는 양평군산림조합과 임업인 등에게 산양삼 재배 기법을 체계적으로 무상 전수해 줄 계획도 세우고 있다. 조합과 함께 읍면 순회 및 작목반 교육을 통해 산양삼 재배기법을 세밀하게 조합원들에게 전수할 요량이다. 조씨는 이전에도 1998년부터 산림청·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임업 후계자 교육과정 강사로 나서 산더덕과 산양삼 재배 노하우를 보급해 왔다. 1999년엔 농림부로부터 제11호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됐다. 임야의 노는 땅을 활용해 산더덕 등 고소득 작물 재배에 성공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었다.

조씨는 “이번 행사는 국가와 문중 등으로부터 그동안 도움을 받아 산양삼 부농으로 자리 잡은 마당이어서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숲을 활용해 잘 사는 ‘양평군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어 양평의 울창한 숲을 보호하면서도 임업인들이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은 생각에서 이번 행사를 앞으로 매년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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