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집값·분양가 오름세에 요즘 수도권 청약 ‘불티’…하반기 10만8000가구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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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전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최근 집값이 오르고 분양가격도 나날이 치솟으면서 수도권 청약 시장이 뜨겁다. 큰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공공택지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에 수십만 명이 몰리는 건 기본이고, 수도권은 요즘 시세대로 분양 가격이 나와도 ‘완판’되는 분위기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지난 2일 1순위 청약에서 총 453가구 모집에 10만3513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228.5대 1을 기록했다. 올해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많은 1순위 접수 건수였다.

이 단지는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공급되는 마지막 민간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관심을 모았다.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7억6000만~8억7000만원대로 주변 시세(13억∼15억원)보다 7억가량 싸게 나왔다.

요즘은 시세대로 나와도 수도권은 청약 경쟁률이 잘 나온다. 서울 마포구 ‘마포 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는 250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서 16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강북에서 최초로 3.3㎡(평)당 분양가가 5000만원이 넘어 화제였다. 최고가 기준으로 전용 59㎡가 13억4070만원, 84㎡가 17억4510만원에 공급됐지만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역세권 등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에 4만 개 넘는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 헤리스톤’,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 등도 인근 시세보다 약간 싸거나 비슷하게 공급됐지만 각각 30.5대 1, 7.9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최근 공사비 급등이 건설업계 주요 화두가 되면서 분양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오늘이 가장 싼 분양가’라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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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당 557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14% 올랐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약 17% 상승했고, 서울은 ㎡당 1170만6000원으로 상승 폭이 24%에 달한다. 이 같은 분양가를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로 환산하면 서울은 12억3000만원가량 되고, 수도권은 약 9억원, 지방은 약 5억원에 육박한다.

김은선 직방 리드는 “아파트 매매가격도 서울은 3월, 수도권은 6월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보니 수도권 청약 시장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며 “건설사들도 미뤘던 분양 일정을 속속 잡고 있다”고 말했다.

직방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222개 아파트 단지에서 19만3829가구가 공급 예정이다. 전년보다 4%가량 많다. 이 중 수도권이 10만8675가구로, 절반 이상이 경기도(6만2703가구)에서 나오고, 서울(2만7583가구), 인천(1만8389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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