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그룹, GBC 55층 제안 철회…"새 설계안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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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지난 5월 공개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변경설계안. 그래픽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조성 예정인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내 ‘55층 2개 동’ 설계안을 취소하고, 새로운 설계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당초 이 부지엔 105층의 초고층 타워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현대차그룹이 올해 초 55층 2개 동을 건설하는 안으로 바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서울시와 현대차그룹 간 의견 차이가 이어져 왔다.

8일 현대차그룹과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 서울시에 ‘GBC 디자인 변경 제안서 철회’ 공문을 제출했다. 이 문건엔 “GBC를 55층 2개 동으로 짓겠다는 설계 변경안을 철회하고, 공공성과 디자인을 보완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55층 2개 동 건립계획 취소일뿐, 이전 계획인 105층 설계안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연내 새 계획을 마련해 서울시와 협상에 들어갈 방침인데, 55~105층 사이에서 새 빌딩 건축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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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건설현장에서 터파기 공사가 진행중이다. 고석현 기자

현대차그룹은 2014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당시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에 샀다.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만한 신사옥을 원했던 정몽구 명예회장의 결정이었다. 당초 115층 건물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2015년 계획을 한차례 수정해 105층(높이 569m)으로 낮췄다. 계획대로라면 높이 555m인 롯데타워를 제치고 국내 최고층 마천루가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와의 인허가 협상, 군(軍) 고도제한, 공사비 급등 등이 제동을 걸었다. 용지 매입 6년 만인 2020년 5월 서울시의 착공 허가를 받았지만, 현대차그룹은 공사 시작 전 기존 설계안에 대한 재검토에 돌입했다. 그 결과가 지난 2월 서울시에 제출한 55층 2개 동 건설 계획안이었다. 최고 층수를 절반 정도로 낮추면 공사비용과 기간이 줄어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설계 변경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내놓을 새 설계안은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상징성을 높이면서도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면서도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의 입장을 종합하면 60~80층대의 건물 설계안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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