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자국산 무인기를 구매해달라는 폴란드의 요청을 받고 이번 주 현지에 대표단을 파견해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군 안팎에선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군의 드론 전력 보강은 물론 ‘K방산’의 중요 고객인 폴란드와 장기적 상생 관계 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폴란드산 자폭드론 워메이트. WB 그룹 유튜브 캡처.

국방부는 8일 “국방부 및 관련기관은 드론전력을 강화를 위해 해외 구매를 포함하여 다양한 방안을 검토 및 추진하고 있다”며 “폴란드 드론이 현재 실전에서 운용되고 있는 만큼 우리 군에서도 활용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국방부, 방위사업청, 드론작전사령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번 주말쯤 폴란드에 보내 관련 무인기의 성능과 한반도 전장 적합성 등을 따져본다는 입장이다.

폴란드산 무인기 도입 가능성은 지난달 20일 폴란드에서 열린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장관의 회담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당시 카미슈 장관은 자국산 자주박격포, 지뢰살포차량, 무인기를 소개하며 세일즈에 나섰는데, 이중 한국의 수요에 맞아떨어지는 게 무인기였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이동식 레이더 기지를 파괴할 때 성능이 검증된 폴란드의 소형 자폭드론 ‘워메이트’는 한국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에 따라 ‘소모품’ 개념의 소형 자폭드론을 대거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폴란드산 무인기가 성능은 물론 가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미 안정적인 양산 시스템을 갖춰 빠른 시일 내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대목으로 평가 받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왼쪽)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폴란드 현지에서 열린 제2차 한·폴 국방 및 방산협력 공동위원회에서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장관과 악수하며 '손도장'을 찍한고 있다.국방부

폴란드가 2022년부터 K9 자주포 등 20조원 넘는 한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점도 폴란드산 무인기 도입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군 관계자는 “호혜적인 방산 협력국으로서 K방산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면 앞으로 우리 방산업체의 다른 해외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