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 올해도 파업 피했다...기술숙련자 최대 2년 고용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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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5월 23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4년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하고 있다. 이날 상견례에는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와 장창열 전국금속노조위원장, 문용문 현대차 노조지부장 등 노사 교섭 대표 약 70명이 참석했다. 뉴스1

현대차 노사는 8일 12차 임금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10~11일 양일간 오전·오후 조로 나눠 4시간씩 부분파업을 예고했으나 이틀 앞두고 합의안이 나온 것이다. 이로써 노사는 지난 5월 23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한 지 46일 만에 잠정 합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9월 중순 23차 임금교섭에 이르러 임협이 타결됐으나 올해는 협상 기간이 두달 가량 단축됐다.

구체적으로는 기본급 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4.65%를 인상한다. 노조가 요구한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보다는 다소 낮은, 지난해 인상분(기본급 11만1000원)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또 2023년 경영성과금 400% 및 1000만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 및 28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지급 등이 합의안에 담겼다. 이와 별개로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쯤 품질 향상 격려금 500만원과 주식 20주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가 요구한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만 64세)은 이번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노사는 정년연장과 노동시간 단축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 방향성에 대해 향후 지속 연구 및 논의하기로 했다. 이어 노조가 요구해온 ‘정년 연장’이 아닌 ‘기술 숙련자 재고용’ 기간을 기존 최대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노사는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생산현장 기술직을 신규 채용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해 교섭에서 2025년에 300명을 고용하기로 한 데 이어 올해 교섭에서도 2025년 추가 500명, 2026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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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연합뉴스

매년 60억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과 별도로, 올해 지급되는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공제해 기부하고 회사는 직원 출연 금액을 포함해 총 15억원을 출연하는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 조성에도 합의했다. 조성된 특별 사회공헌기금은 저소득층의 육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돌봄 지원 활동 등에 기탁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사회문제 해소와 지역사회 상생 방안을 담은 6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를 끌어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잠정합의안이 12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현대차 올해 임협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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