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경남교육청 청사 전경. 사진 경남교육청

경남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기말고사를 앞두고 시험 문제 일부를 개인 SNS에 올려 학교 측이 재시험을 치렀다.

8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경남지역의 한 고등학교 2년 차 교사 A씨(20대)는 지난달 중순 개인 SNS에 시험 문제 일부를 올렸다가 이를 본 동료 교사의 지적으로 1시간 만에 삭제했다. 당시 노출된 문제는 자신이 담당하는 교과목 기말고사 문제 전체 20여 문항 중 6문항이었다.

A씨는 시험 문제 출제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는 글과 함께 셀카를 찍어 올렸는데, 사진 배경에 문제지 일부가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SNS가 비공개여서 재학생들이 문제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당시 낸 문제들로 지난 3일 예정된 1학기 기말고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문제가 노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시험 이후 A씨에게 문제 노출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학교와 경남교육청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A씨는 학생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관련 절차를 거쳐 이날 오전 2교시 수업시간을 이용해 해당 과목에 대한 재시험을 치렀다. 응시자는 해당 교과를 듣는 3학년 38명으로 확인됐다.

도 교육청과 학교 측은 고의적인 유출이 아닌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고의도 아닌 것 같고 학생들도 사과를 받아 학교 차원에서 주의나 경고 등의 행정처분을 할 것 같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사들을 대상으로 재발 방지 지도와 함께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학교 교감은 연합뉴스를 통해 "특정인에게 문제를 유출하려는 의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학생에게 사과했고, 학생들도 받아들였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