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르펜 “승리 연기됐을 뿐, 극우의 물결 계속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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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3위로 밀려난 극우정당 RN의 마린 르펜 대표(가운데)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에서 돌풍을 일으킨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2차 투표 결과 3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은 “승리가 연기됐을 뿐”이라며 차기 선거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르펜은 이날 파리의 RN 본부에서 “오늘의 결과에서 내일의 승리의 씨앗을 보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의회에서 유일한 단일 정당이다. 프랑스와 국민을 수호하고, 우리를 선택한 이념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극우의 물결을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의석수 측면에서 보면 (이번 선거는 )RN을 일류 정당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의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아가 2027년 차기 대통령 선거 및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다.

RN은 2012년 총선에서 처음 의회에 입성했다. 당시만 해도 2석에 불과했고 5년 뒤인 2017년에도 8석에 그쳤다. 하지만 2022년 89석으로 약진한 이후 이번 총선에선 143석까지 의석수를 늘렸다.

정치적 변방에 머물던 RN을 주류 세력으로 성장시킨 건 르펜의 ‘데디아볼리자시옹’(탈악마화·dediabolisation) 전략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다. 구태 지도부를 대거 물갈이하고, 이민자 2세 등 젊은 정치인들을 대거 영입하는 변신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란 평가다. 2011년 당 대표로 취임한 르펜은 반유대주의나 인종차별을 철회하며 당을 변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당의 창업주인 아버지 장마리 르펜과 갈등을 겪자 2015년 아버지를 당에서 영구 제명했다. 젊은 피를 수혈하는데도 힘썼다. 이탈리아 이민자, 흙수저 출신인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를 발탁한 것도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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