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물폭탄에 침수된 차 확인하다가…급류 휩쓸려 실종된 40대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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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조리 대부잠수교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금호강물에 잠겨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부터 이틀째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경북에서 호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고 체육관이 붕괴됐다.

9일 오전 경산시 한 농로에서 침수된 자신의 승용차를 확인하던 4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북소방본부와 경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12분쯤 경산시 진량읍 평사리 소하천에서 4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성이 실종된 것은 이날 오전 8시20분쯤 여성의 경차 안에서 휴대전화 등이 발견되면서 뒤늦게 파악됐다.

침수된 차량 확인하다 급류 휩쓸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차 안에 있던 40대 여성이 차가 침수되자 밖으로 나와 확인하다가 물에 휩쓸려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차량 21대, 인원 93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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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경북 경산시 진량읍 한 농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40대 여성의 차량이 농로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걸려 있다. 실종된 여성은 차량이 침수되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렸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에서는 97가구에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68가구는 복구를 완료했다. 나머지 29가구는 도로가 유실돼 복구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5시40분쯤에는 경산시 하양읍 호산대학교 입구 국도4호선 도로와 차량 5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산사태로 학교 체육관 벽체 무너져

안동 성창여고에서는 학교 뒤편에 있는 산비탈이 쏟아져 내리면서 학교 체육관과 주차장에 토사가 유입되고 체육관 벽체가 무너졌다. 성창여고는 해당 구역에 출입 금지 조치를 하고 학생 안전 확보를 위해 8일과 9일 단축 수업과 휴업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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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뒷편 산비탈이 쏟아져내리면서 체육관 벽체가 무너진 경북 안동시 안기동 성창여고 체육관에서 9일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경북도교육청

안동시와 영양군에서는 도로 사면이 유실되고 도로에 토사가 쏟아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영양군 주택 5채가 반파되고 안동시·영천시·영양군 주택 30채가 침수되는 등 주택 피해도 있었다.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632.5ha 규모 농작물 피해가 났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9일 오전 11시까지 경북 상주(모서) 309.0㎜, 의성(다인) 260.5㎜, 안동(와룡) 254.0㎜, 상주 218.6㎜, 안동 182.9㎜, 177.7㎜, 167.7㎜ 등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영천시 임고면은 시간당 64.5㎜가 쏟아졌다.

경북 1165세대 1642명 사전 대피

오는 10일까지 대구와 경북 남부지역에는 120㎜ 이상, 경북 북부에는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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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경북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 한 주택에서 한 주민이 집중호우로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에 갇힌 트럭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 8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2단계를 발령한 경북도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 1165세대 1642명을 미리 대피시키는 한편 13개 시·군 1710개 마을에서 3565명을 동원해 ‘마을순찰대’를 가동하고 있다. 마을순찰대는 호우피해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하고 위험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주민을 대피시킨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과도하면서도 철저하게 대응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할 것을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며 “도민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올여름 호우와 폭염과 같은 다양한 자연 재난에 대비하고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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