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시간 111㎜ 기습 폭우에 충남·충북 3명 사망…열차 운행 중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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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대전과 충남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충남 논산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물에 잠기면서 1명이 숨졌다. 또 서천군 비인면에서는 산사태로, 충북 옥천군에서는 차가 물에 잠기면서 각각 1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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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 서천읍 일대 도로가 10일 새벽 내린 강한 비로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10일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충남 논산시 내동의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가 지하 2층에서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살려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은 배수 작업을 하는 등 구조에 나섰지만 침수된 엘리베이터 안에서 남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 도착 당시 오피스텔은 지하 1층까지 물에 잠긴 상태였다.

이날 오전 3시 57분쯤 서천군 비인면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주택이 붕괴하면서 집에 있던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토사에 매몰된 이 남성은 약 1시간 30분 뒤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서천에 1시간 만에 111㎜ 기습 폭우 

새벽 시간 강한 비가 내리면서 충남 지역에선 5시간 만에 835건에 달하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가 갑자기 몰리면서 현장으로 출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천에서는 오전 2시16분부터 1시간가량 111.5㎜의 비가 내렸다. 오전 5시 기준 서천의 누적 강수량은 281㎜로 집계됐다. 서천군은 오전 5시35분부터 마서면 덕암리 732 지하차도와 옥붕리 210-1도로 양방향을 전면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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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내린 강한 비로 대전시 중구 유천동과 서구 도마동을 연결하는 유등교가 침하돼 10일 오전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사진 독자]

논산에서는 탑정호수가 만수위에 오르면서 방류를 시작하자 하천 인근인 성동면과 부적면, 강경읍, 은진면, 대교동, 부창동 지역 주민 일부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금산 복수면에서는 산사태로 도로 일부 통행에 제한되고 있다.

충북 옥천군에서 불어난 하천에 빠진 승용차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5시 4분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의 한 둑방길에서 A씨(70대)가 몰던 승용차가 하천으로 추락해 전복됐다. 인근을 지나던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거센 물살 탓에 구조 작업을 하지 못하다 오전 7시 38분쯤 심정지 상태의 A씨를 구조했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이 인근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인근에 있던 축사 상태를 살피고 나온 뒤 승용차를 몰고 둑방길에서 방향을 틀기 위해 후진하다 하천으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유등교 침하로 양방향 전면 통제 

대전에서는 중구 유천동과 서구 도마동을 잇는 유등교가 침하 위험을 양방향이 전면 통제됐다. 대전시는 오전 8시44분을 기해 ‘유등교 침하로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는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유등교는 중간 부근이 아래로 푹 꺼진 상태로 당분간 통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관계 당국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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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사이 충남 서천군에 강한 폭우가 내리면서 10일 오전 도로 일부가 파손됐다. 연합뉴스

산림청은 오전 3시40분을 기해 충청 전 지역과 전북, 대구·경북 지역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장항선·충북선 일반열차 운행 중단

집중호우로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에 장항선과 경북선은 오후 6시까지, 충북선은 낮 12시까지 전 구간에서 운행을 중단하다. 경부선은 서울~동대구 구간이 낮 12시까지, 호남선은 서대전에서 익산 구간에서 오후 6시까지 운행을 멈춘다. KTX 등 고속열차는 정상 운행 중이지만 호우로 일부 지연되거나 운행이 중단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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