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본부 대원들이 경북 경산시 진량읍 한 농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40대 여성에 대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지난 8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경북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영양과 안동·청송 등에서 주택 파손 5건, 침수 30건 등 피해가 발생했다.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 97가구에서 전날 발생한 정전 사고가 이틀째 이어져 29가구 복구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안동과 영양·의성 등지에서는 농작물 914㏊가 물에 잠겼다. 경산·봉화·문경 등에서는 교량과 지하차도 22곳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20분을 기점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3단계를 발령한 경북도는 19개 시·군의 인명피해 우려지역 1491가구 2078명을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10일 오전 경북 안동시 녹전면 서삼리 한 도로에서 경북소방본부 대원들이 집중호우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이와 함께 21개 시·군 2830개 마을에서 5931명을 동원해 ‘마을순찰대’도 가동하고 있다. 마을순찰대는 호우피해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하고 위험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주민을 대피시키는 역할을 한다.

경북도는 각 시·군 부단체장이 책임지고 인명피해 우려 지역 주민을 사전 대피시킬 것을 주문하는 한편 도청 실·국장을 시·군 안전책임지원관으로 지정 급파해 현장 대피를 지원하도록 했다.

전날 오전 경산시 진량읍 한 농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40대 여성에 대한 수색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인력 231명, 장비 34대를 동원해 진량읍 부기천부터 문천지 사이 구간을 수색 중이다. 택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차가 침수되자 밖으로 나와 확인하다가 물에 휩쓸려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 지역에는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상주(모서) 411.0㎜, 의성(다인) 3445.㎜, 안동(와룡) 314.9㎜, 상주 288.3㎜, 예천 243.8㎜, 안동 229.7㎜, 의성 228.2㎜, 봉화 224.0㎜ 등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김천시 신음동에는 최대 시간당 강수량이 71.5㎜에 달하는 기습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 9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극한 호우로 큰 피해가 났던 경북 예천군 재해 복구 현장을 방문해 안전 관리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경북도

이와 관련,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극한 호우로 큰 피해가 난 경북 예천 지역 재해 복구 현장을 둘러보면서 안전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이 지사는 호우로 마을 경로당에 대피한 주민을 만나 위로하고 “대피 협조를 잘해 지난해처럼 피해가 없으면 좋겠다”며 “현재 지역에 대피해 있는 주민이 불편함이 없도록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