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ㆍ18 전당대회에 이재명 전 대표의 대항마로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누군가는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단 것을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지난 22대 총선 당시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시민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24.03.18.

김 후보는 10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전 대표의) 1인 독주 체제가 되면 민주당 미래가 불투명하고, 당원들 열망인 정권교체도 좀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암살’이라는 영화에서 ‘독립이 되는 것도 아닌데 왜 쓸데없이 싸우냐’고 했더니 ‘누군가는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하는 장면이 있다”며 “저의 심정도 똑같다”고 덧붙였다. ‘암살’은 일제강점기 친일파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다. 김 후보는 “다들 독립 안 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거고, 누구라도 독립하겠다고 싸우면 그 싸움 자체가 독립으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은 다양성과 역동성인데 총선 공천 과정이나 차기 최고위원 출마자들을 보면 친명일색”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최고위원 선거 출마자들이 “이재명 전 대표를 지키는 수석 변호인이 되겠다”(전현희), “당연히 대표는 이재명”(강선우), “새 시대정신 적임자는 이재명”(한준호) 등 이른바 ‘이재명 마케팅’에 나선 데 대한 비판이다. 김 후보는 “35% 지지만 가지고 정권교체를 절대 할 수 없다. 중도층을 확보해야 하는데 당내 다양성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의 당 대표 도전을 보는 당내 시각은 엇갈린다. 한 중진 의원은 “그래도 국회의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중앙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득표율 10%는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김 후보도 결국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범친명’ 아닌가. 유의미한 균열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민주당은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 투표 50%와 권리당원 투표 2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를 합산해 14일 4명의 당 대표 후보자 가운데 3명을 추리는 예비경선을 치른 뒤 1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