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리인하에 한 발씩 다가가는 파월의 입…“노동시장 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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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준이 직면한 리스크로 경제와 고용 위축을 언급했다. 이전까지 물가상승률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경기침체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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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연합뉴스

물가에서 고용으로 정책 초점 옮겨

9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하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노동시장이 여러 측면에서 상당히 냉각된 것을 봤다. (노동시장이)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천이 아니다”며 “팬데믹 이전의 상황으로 거의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과열로 인한 임금 상승 여파로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줄었다는 뜻이다.

파월 의장은 “긴축을 너무 늦게 또는 조금 완화할 경우 경제활동과 고용을 과도하게 약화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5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은 20만6000명으로, 직전 12개월 평균 증가 폭(22만명)에 못 미쳤다. 지난달 실업률은 4.1%로, 5월(4%)보다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관계자들은 오랫동안 과열된 노동 시장을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데 주요 위험 요소로 언급해왔다”며 “파월 의장이 중요한 전환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언 때마다 완화 가까워져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점차 금리 인하에 다가가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 3월만 해도 그는 “정책적 억제를 일찍 또는 많이 줄이면 궁극적으로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데 더 엄격한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에 선을 그었다. 5월에도 “인플레이션 둔화의 확신을 얻기까진 당초 기대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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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하지만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파월 의장은 “최근 물가 지표가 올해 초보다 긍정적이었고, 완만한 진전이 추가로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일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포럼에 참석해선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이 같은 맥락에서 경제와 고용상황이 냉각되고 있다는 언급을 더하면서 9월 금리 인하설에 힘이 실렸다. 이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07%, 0.14%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은 73.2%로 집계됐다. 1달 전(50.8%)보다 크게 올랐다.

이달 말 열리는 연준 회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당장 금리를 인하하진 않더라도 9월 금리 인하와 관련해 더 명확한 시그널을 공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세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긴축 완화를 오래 지연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비용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미리 알리는 것을 꺼리고 있지만, 기본 시나리오는 9월 완화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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