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1일 한동훈 후보를 향해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 김경율 회계사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겠느냐"며 공세를 다시 이어갔다.

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실무근' 한동훈 후보님, 거짓말이 들통나면 후보직 내려놓으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는, '전당대회 이후를 생각해달라'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네거티브로 오해받을 수 있는 발언은 일체 중단할 작정이었다"며 "그러나 한동훈 후보는, 그러한 저의 결심을 악용해 '구태 정치'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고 했다. 지난 9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TV토론회에서 원 후보는 "선관위가 다툼을 중단하고 정책·비전 능력을 보여달라고 했다"며 "내가 먼저 모범을 보이겠다"고 '노(NO) 네거티브'를 선언했다.

다만 이후 배신 정치' '문자 파동' '총선 사천' 의혹 등과 관련 진중권 교수와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장외 열전'에 참전하면서 논란이 증폭되자, 저격에 다시 나선 모습이다.

원 후보는 "진짜 구태정치는 '한동훈식 거짓말 정치'"라며 "한 후보는, 김경율 전 비대위원을 금감원장으로 추천했다는 보도를 '사실무근'이라 했다. 총선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도 무조건 '사실무근'이라고만 한다"고 했다. 이어 "사사건건 고소·고발과 정정보도, 반박문을 내고 급기야 장관직까지 걸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했다.

원 후보는 "우리 당이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 죽는다는 절박함에 나왔다"며 "그 절박함으로 한동훈 후보에게 묻겠다.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 추천 의혹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시겠냐"고 물었다.

이어 "비선 측근들을 챙기며 거짓말로 정치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면, 자신의 대권 이미지만 생각하고, 공사 구분 못 하는당대표가 된다면, 이재명 민주당에 대항은커녕 분열로 망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