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Editor’s Note] 금리 인하 ‘양날의 칼’…피벗 그후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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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미국 금리 동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022년 3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11차례 올렸습니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제로(0)에서 5.5%까지 올랐고 여기에 걸린 시간은 불과 1년 6개월도 되지 않았습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금융시장에 발작을 일으켰지요. 실리콘밸리뱅크를 비롯해 미국의 중소형 은행들이 휘청거렸습니다.

금리가 급격히 오르자 중소형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던 채권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졸지에 파산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한국 경제도 뒤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초저금리였던 한국에서도 금리가 뛰기 시작했죠.

누구나 금리 인하를 기다려왔습니다. 그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2년 6월 정점(9.1%)을 찍고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물가는 여전히 끈적합니다. 재정을 풀어 유권자의 환심을 사는 정치적 포퓰리즘이 코로나19 중에 더욱 만연하면서 막대한 돈이 풀렸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시중 통화량(M2)이 4000조원을 돌파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는 주요국 최상위권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미국·한국 모두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켰습니다. 다행히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2.5%로 봤습니다. 에너지와 식품 물가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종합 지표가 안정된 건 다행입니다. 미국도 CPI가 3%대에서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다만 금리 인하는 양날의 칼입니다. 한국은 ‘피벗’(금리 방향 전환) 이후에도 고민이 큽니다.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건 긍정적이죠.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늘고 영끌을 부추기며 부동산시장을 더욱 자극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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