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병원, 전공의에 최후통첩 “15일까지 무응답 사직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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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21개 수련병원들이 11일 오후 전공의 1만여명에게 “15일 낮 12시까지 응답하지 않으면 일괄 사직처리한다”는 내용의 최후통첩 메시지를 보냈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 방식을 통일하기로 9일 전체회의에서 결정했고, 공통 문안을 만들어 11일 오후 회원 병원들이 소속 전공의들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일제히 발송했다고 밝혔다. 병원들은 문자 메시지에서 “2024년도 하반기 및 상급연차 정원 확정을 위해 복귀 및 사직 의사를 확인하려 한다. 15일 낮 12시까지 소속 진료과 과장과 면담을 한 후 교육수련팀으로 메일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기한 내 복귀하지 않거나 응답이 없으면 복귀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겠다”고 못박았다.

서울의 대형종합병원 A병원장은 “병원별로 다른 방식으로 사직 처리하거나 통지 메시지를 다르게 보내면 오해 소지가 있어 협의회 차원에서 통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B병원장은 “정부의 8일 발표(전공의 행정처분 철회 등)는 수련평가위원회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서 정부에 더는 뭔가를 요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통지문 발송과 별도로 11일 오전, 오후 두 차례 전공의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참석자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12일에도 두 차례 설명회를 연다고 한다.

전공의들은 사직 시점을 6월 4일이 아니라 2월 29일로 앞당겨달라고 요구한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앞당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행 전공의 수련지침에는 사직한 전공의가 1년 내 ‘같은 과목과 같은 연차’로 응시할 수 없게 돼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내놓은 대책에서 복귀하는 전공의에 한해 이번에만 예외적으로 특례를 인정하기로 했다. 전공의 요구대로 2월로 사직 시기를 당겨서 적용할 경우 내년 3월이면 1년 지나게 돼 특례가 없어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이에 앞서 정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 회의를 열고 올 9월 중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개특위의 상급병원 진료 개선책은 크게 두 방향이다. 중증이거나 생명이 위급한 환자, 희귀질환자 등에 집중하도록 하는 한편, 진료량을 늘리기보다 의료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3년 간의 시범사업을 통해 병원별로 일반병상의 5~15%를 감축하고 중환자실과 2·3인실 등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인력 구조도 전공의 ‘과로’에 의존하는 대신, 전문의 등 숙련된 인력 중심으로 진료 체계를 꾸려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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