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몽구 집무실 혼자 쫓아갔다…가문의 금기 깬 정의선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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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 - 현대차 전략·철학 알 수 있는 '정의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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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 사진 산업부
"최고의 품질과 성능, 기술을 개발해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남아 시장 확대 전략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자동차 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원론적 대답처럼 보일 수 있지만, 회사가 원칙을 추구할 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그의 철학이 담긴 대답입니다. 실제 그는 “결국 판단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 회장의 시장 확대 전략은 세계 3위(판매량 기준) 자동차 회사 그 너머로 구현 중입니다. 수소연료전지·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봇 등 미래 사업으로 뻗어 있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불확실한 산업에 돈과 노력을 쏟아 붓는 데 대한 주변의 눈길도 그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보이더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투자를 계속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도전을 하는 '정의선 경영 철학'의 뿌리를 더중앙플러스 '정의선 연구'(www.joongang.co.kr/plus/series/235)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궁금하다면?
'현대차 연구'(2023)
www.joongang.co.kr/plus/series/168
고급 식당서 "밥값 다 내겠다"…뇌과학으로 만든 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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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2024년 신년사를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발표했다. 연합뉴스
1998년 현대차에 인수된 기아는 '형(현대차) 만한 아우(기아)가 없다'는 말을 달고 다녔다. 현대차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였다. 2005년 기아 사장이 된 정의선 회장은 그곳에서 승부를 걸었다. 기아의 도약은 '정주영 손자'가 아닌 '경영자 정의선'으로서의 목표였다.
이미지 변화가 필요했다.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소비자가 가장 사고 싶어 할 만한 차 이름을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정 교수는 피실험자에게 뇌파 측정기를 붙여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해 만든 ‘알파뉴메릭’(alpha-numeric) 코드를 보여주면서 바뀌는 반응을 측정했다. 실험에 응해줄 사람을 찾기 위해 서울 이태원 고급 식당을 돌아다니며 "밥값 다 내드릴테니 20분 짜리 실험에 응해달라"는 방식도 썼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K7은 출시 이듬해 현대차 그랜저의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이미지 뿐 아니라 디자인과 성능을 향상 시킨 점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K 시리즈 성공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정 회장은 한때 카니발·스포티지의 이름도 'KV' 시리즈로 바꾸려 한 적도 있었다.
기아는 K 시리즈의 성공 DNA를 전기차 EV 시리즈를 통해 이어가고 있다. 그 리더십은 정의선이다.
“허약한 체질은 쉽게 쓰러지고 작은 위기에도 흔들리지만, 건강한 체질은 큰 난관에도 중심을 잡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2024년 신년회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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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식당서 "밥값 다 내겠다"…뇌과학으로 만든 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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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해?" 이런 부친 설득했다…가문의 금기 깬 정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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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부산모빌리티쇼 제네시스관에 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현대차의 '대중차' 이미지는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초체력이기도 했지만, 고급차 시장으로의 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굴레기도 했다. 2008년 제네시스를 내놨지만 그 정도로 시장과 소비자의 평판은 바뀌지 않았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의 브랜드 독립이 필요하다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을 중복 지출할 것이란 우려에 번번이 이 제안은 막혔다. “품질을 더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라는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시기상조론도 있었다.
정 회장은 결국 서울 양재동 사옥 20층 아버지 집무실을 단독으로 찾아갔다. 거절 당하길 수 차례 반복했다. 결국 정 명예회장의 참모들도 정 회장의 뜻에 지원사격을 해줬다. “GM의 캐딜락, 포드의 링컨처럼 우리도 현대차의 제네시스를 한 번 해볼 때가 됐습니다”는 직언에 정 명예회장도 “그래. 우리도 할 때가 됐지?”라며 마음을 열었다.
이 과정을 거쳐 2015년 독립 브랜드로 탄생한 제네시스는 출범 이듬해 벤츠와 BMW의 국내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2017~2020년엔 미국 JD파워 신차 품질조사에서 고급차 브랜드 1위에 올랐다.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은 “서두르거나 요란하지 않고 굉장히 진중하게 일을 추진하는 사람”이라고 정 회장을 평가한다. 제네시스 독립 브랜드 출범을 위해 정 회장이 치른 과정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그의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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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해?" 이런 부친 설득했다…가문의 금기 깬 정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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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의 손자를 넘은 100년 기업의 경영자를 꿈꾸는 정의선. 그를 통한 현대차의 역사와 미래 전략을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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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어?" 할아버지와 다르다…"해보죠" 손자 정의선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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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수퍼서 소주 사간다" 넥타이 벗은 정의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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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대기업병 버립시다"…현대차 급제동 건 EV9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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