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몽구 집무실 혼자 쫓아갔다…가문의 금기 깬 정의선 고집

본문

추천! 더중플 - 현대차 전략·철학 알 수 있는 '정의선 연구'

17207867744008.jpg

왼쪽부터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 사진 산업부

"최고의 품질과 성능, 기술을 개발해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남아 시장 확대 전략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자동차 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원론적 대답처럼 보일 수 있지만, 회사가 원칙을 추구할 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그의 철학이 담긴 대답입니다. 실제 그는 “결국 판단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 회장의 시장 확대 전략은 세계 3위(판매량 기준) 자동차 회사 그 너머로 구현 중입니다. 수소연료전지·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봇 등 미래 사업으로 뻗어 있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불확실한 산업에 돈과 노력을 쏟아 붓는 데 대한 주변의 눈길도 그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보이더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투자를 계속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도전을 하는 '정의선 경영 철학'의 뿌리를 더중앙플러스 '정의선 연구'(www.joongang.co.kr/plus/series/235)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궁금하다면?

'현대차 연구'(2023)
www.joongang.co.kr/plus/series/168

고급 식당서 "밥값 다 내겠다"…뇌과학으로 만든 K7

17207867745424.jpg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2024년 신년사를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발표했다. 연합뉴스

1998년 현대차에 인수된 기아는 '형(현대차) 만한 아우(기아)가 없다'는 말을 달고 다녔다. 현대차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였다. 2005년 기아 사장이 된 정의선 회장은 그곳에서 승부를 걸었다. 기아의 도약은 '정주영 손자'가 아닌 '경영자 정의선'으로서의 목표였다.

이미지 변화가 필요했다.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소비자가 가장 사고 싶어 할 만한 차 이름을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정 교수는 피실험자에게 뇌파 측정기를 붙여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해 만든 ‘알파뉴메릭’(alpha-numeric) 코드를 보여주면서 바뀌는 반응을 측정했다. 실험에 응해줄 사람을 찾기 위해 서울 이태원 고급 식당을 돌아다니며 "밥값 다 내드릴테니 20분 짜리 실험에 응해달라"는 방식도 썼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K7은 출시 이듬해 현대차 그랜저의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이미지 뿐 아니라 디자인과 성능을 향상 시킨 점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K 시리즈 성공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정 회장은 한때 카니발·스포티지의 이름도 'KV' 시리즈로 바꾸려 한 적도 있었다.

기아는 K 시리즈의 성공 DNA를 전기차 EV 시리즈를 통해 이어가고 있다. 그 리더십은 정의선이다.

“허약한 체질은 쉽게 쓰러지고 작은 위기에도 흔들리지만, 건강한 체질은 큰 난관에도 중심을 잡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2024년 신년회 발언)

▶자세한 내용을 보려면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고급 식당서 "밥값 다 내겠다"…뇌과학으로 만든 K7
www.joongang.co.kr/article/25256640

"해야해?" 이런 부친 설득했다…가문의 금기 깬 정의선

17207867746962.jpg

지난달 27일 부산모빌리티쇼 제네시스관에 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현대차의 '대중차' 이미지는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초체력이기도 했지만, 고급차 시장으로의 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굴레기도 했다. 2008년 제네시스를 내놨지만 그 정도로 시장과 소비자의 평판은 바뀌지 않았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의 브랜드 독립이 필요하다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을 중복 지출할 것이란 우려에 번번이 이 제안은 막혔다. “품질을 더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라는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시기상조론도 있었다.

정 회장은 결국 서울 양재동 사옥 20층 아버지 집무실을 단독으로 찾아갔다. 거절 당하길 수 차례 반복했다. 결국 정 명예회장의 참모들도 정 회장의 뜻에 지원사격을 해줬다. “GM의 캐딜락, 포드의 링컨처럼 우리도 현대차의 제네시스를 한 번 해볼 때가 됐습니다”는 직언에 정 명예회장도 “그래. 우리도 할 때가 됐지?”라며 마음을 열었다.

이 과정을 거쳐 2015년 독립 브랜드로 탄생한 제네시스는 출범 이듬해 벤츠와 BMW의 국내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2017~2020년엔 미국 JD파워 신차 품질조사에서 고급차 브랜드 1위에 올랐다.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은 “서두르거나 요란하지 않고 굉장히 진중하게 일을 추진하는 사람”이라고 정 회장을 평가한다. 제네시스 독립 브랜드 출범을 위해 정 회장이 치른 과정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그의 캐릭터다.

▶자세한 내용을 보려면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해야해?" 이런 부친 설득했다…가문의 금기 깬 정의선
www.joongang.co.kr/article/25261734

정주영의 손자를 넘은 100년 기업의 경영자를 꿈꾸는 정의선. 그를 통한 현대차의 역사와 미래 전략을 보여드립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해봤어?" 할아버지와 다르다…"해보죠" 손자 정의선 리더십
www.joongang.co.kr/article/25255092

"동네 수퍼서 소주 사간다" 넥타이 벗은 정의선 이야기
www.joongang.co.kr/article/25258290

정의선 "대기업병 버립시다"…현대차 급제동 건 EV9 사건
www.joongang.co.kr/article/25260089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1,75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