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시속 160㎞로 돌아온 문동주, 7이닝 무실점 부활투…LG 4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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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강속구 투수 문동주(21)가 1군 복귀전에서 차세대 에이스의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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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LG전에서 16일 만에 1군에 복귀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문동주. 사진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공 101개를 던지면서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문동주가 선발 등판 경기에서 점수를 주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온 건 5월 21일 LG전(5이닝 무실점)과 지난달 2일 삼성 라이온즈전(7이닝 무실점)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다. 직구 최고 구속은 구단이 측정한 트랙맨 기준으로 시속 160㎞까지 나왔다.

문동주는 3-0으로 앞선 7회 초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한화는 7회 말 3점을 추가하면서 6-0으로 이겼다. 경기 전까지 9위였던 한화는 이 승리로 롯데 자이언츠와 자리를 맞바꿔 다시 8위로 올라섰다. 문동주는 시즌 4승(6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LG는 4연패에 빠져 그대로 4위에 머물렀다.

문동주는 지난달 26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가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한 뒤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당시 "문동주는 지금 우리 팀에서 무척 비중이 큰 선수다. 올 시즌 우리 팀이 목표로 하는 방향에 다가가려면 문동주가 잘 던져줘야 한다"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더 단단해져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군행을) 결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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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LG전에서 16일 만에 1군에 복귀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문동주. 사진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그 후 16일간 재정비를 마치고 이날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전날(11일) 문동주의 복귀를 예고하면서 "늘 긍정적인 자세가 돋보이는 친구다. '이번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으니 믿어보려고 한다"며 껄껄 웃었다.

문동주는 그 자신감을 마운드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4이닝 연속 더블플레이로 침착하게 위기를 넘겼다. 1회 1사 1루에서 오스틴 딘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이닝을 끝냈고, 2회 1사 1·2루에서는 안익훈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냈다.

3회에는 결정적인 수비 도움도 받았다. 1사 1·3루에서 문성주에게 안타성 타구를 내줬지만, 한화 2루수 황영묵이 다이빙 캐치로 걷어낸 뒤 채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마저 잡아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어깨가 가벼워진 문동주는 4회 무사 1루에서도 문보경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한 뒤 5회 2사 1·2루 위기에서 문성주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이어 6회를 첫 삼자범퇴로 끝내고 올 시즌 두 번째로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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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LG전에서 3안타 2득점을 올리고 결정적인 호수비까지 해내며 공수에서 맹활약한 황영묵. 사진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7회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마지막 고비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안익훈을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낸 뒤 1루로 돌아오지 못한 신민재까지 한꺼번에 잡아내 한화의 다섯 번째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7회 마지막 타자 김성우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문동주는 무실점으로 완벽한 복귀 신고식을 마쳤다.

한화 타선은 1회부터 3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황영묵의 볼넷과 요나단 페라자의 우익선상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안치홍과 채은성의 연속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2사 후 계속된 1·3루 기회에선 이재원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려 한 발 더 앞서갔다.

한화는 득점이 소강 상태에 빠져 있던 7회에도 다시 베테랑 트리오를 앞세워 안정권으로 달아났다. 안치홍, 채은성(2루타), 이재원이 적시타로 한 점씩을 보태 6점 차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황영묵이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공수에서 펄펄 날았고, 안치홍·채은성·이재원이 사이 좋게 2안타 2타점씩 기록했다.

LG는 타선이 8안타 3볼넷을 얻어내고도 무득점에 그쳐 무기력하게 패했다. 옆구리 부상을 털어내고 이날 1군에 돌아온 LG 선발 최원태는 5이닝 5피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패(6승)째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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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 승리에 쐐기를 박는 대타 2점 홈런을 터트린 삼성 강민호(오른쪽). 뉴스1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잠실 원정에서 두산 베어스를 9-5로 제압하고 '2위 전쟁'의 서막을 승리로 장식했다. 3위 두산을 1경기 차로 밀어냈고, 상대 전적 9승 1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게 됐다. 1위 KIA와의 게임 차는 4.5경기로 다시 좁혔다. 삼성 베테랑 타자 강민호는 6-4로 근소하게 앞선 8회 대타로 나와 쐐기 2점포를 쏘아올렸다. 강민호의 대타 홈런은 시즌 12호이자 개인 4번째다.

두산 에이스 곽빈은 3과 3분의 1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해 시즌 7패(7승)째를 안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8회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올 시즌 감독 10호, 개인 3호 퇴장이다.

SSG 랜더스는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회에만 10점을 뽑아내는 화력을 과시하면서 14-6으로 완승했다. 선두 KIA는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KT는 부산 롯데전에서 접전 끝에 5-4로 이겨 7위 자리를 지켰다. 4-4로 맞선 9회 1사 3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가 희생플라이를 때려 결승점을 뽑았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홈 경기에서 외국인 에이스 카일 하트의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9-2로 꺾었다. 홈런 선두인 NC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은 시즌 28호 홈런을 터트려 2위 김도영(KIA·23개)과의 격차를 5개로 벌렸다. 김형준, 박건우, 권희동도 홈런으로 지원 사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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