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르익는 ‘미 금리 인하’ 시나리오…올해 ‘3연속 인하’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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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9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한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나리오가 점점 가시화하고 있다. 물가 상승 둔화, 노동시장 냉각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속속 나오면서다.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앞당겨지고, 올해 세 차례 인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를 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인 연 5.25~5.5%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96.3%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초(5일)보다 18.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기준금리가 ‘5~5.25%’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90.3%를 차지한다.

이후 11월 기준금리는 ‘4.75~5%’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56.3%로 가장 많았고, 12월에는 ‘4.5~4.75%’가 될 것이란 관측이 50.6%로 많았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을 시작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11월, 올해 마지막 결정이 있는 12월까지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세 번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 인하 기대의 배경에는 우선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주거비 물가 오름세 둔화가 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6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내려, 2020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주거비 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쳤다. 2021년 8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점 역시 금리 인하 기대에 힘을 더한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4.1%로 3개월째 올라 2021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Fed 주요 인사들도 금리 인하 전망을 점점 밝혀가는 발언을 하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고용시장 냉각이 금리 인하를 정당화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통화정책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Fed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같은 날 주거비 물가 하락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며 “금리 인하를 할 때가 곧 무르익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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