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시차 적응 없이 꿀잠"…해외여행 고수만 알고 있는 필살기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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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무탈한 해외여행 지침

먹는 약 영문 처방전 챙겨 갈 필요
대마 잎 문양 있는 식음료 피하고
귀국 후 열·설사 땐 꼭 병원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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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여름방학과 휴가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들뜬 마음에 관광지, 맛집 정보 등을 찾다 보면 어느새 건강 챙기는 일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하지만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떠나면 자칫 질병으로 여행을 망치거나 귀국 후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를 보내기 위해 해외여행 전·중·후 알아둘 사항을 짚어봤다.

여행 전
최소 2주 전 감염병 예방 접종

건강한 해외여행의 첫걸음은 목적지에 대한 정보 수집이다. 방문할 지역별로 주의해야 할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백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면 출국 최소 2주 전에는 맞도록 한다.

한 여행사 조사에 따르면, 올여름 인기 해외 여행지는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지역. 이들 국가에서는 모기 매개 감염병, 그중에서도 뎅기열 환자가 급증해 주의해야 한다. 옆대숲모기를 매개로 한 바이러스 질환으로 5~7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근육통,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난다. 아직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뎅기열 발생 지역에 갈 땐 곤충 기피제를 챙겨 가야 한다. 숙소를 예약할 때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는지도 확인하면 좋다.

여행 전 비상약도 꼼꼼하게 준비한다. 해열제·진통제·소염제·소화제 등이다. 넘어지거나 긁히는 등 외상에 대비해 살균 소독제와 연고, 반창고도 챙겨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는 “기존에 복용하던 처방 약물이 있다면 의사의 사인을 받아 의학 증명서와 함께 개인용 필요 약물임을 보증한 후 소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화물 도착 지연이나 짐 분실에 대비해 영문으로 된 의사의 처방전을 챙겨 가면 현지에서 약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면 예기치 못한 치료비 지출을 막을 수도 있다. 이때 국제 이송비 보장 항목이 포함됐는지, 보상 가능한 현지 체류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여행 전 시차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행동 요령도 익혀두자. 시차 증후군은 평소 신체가 인식한 시간과 여행지 시간 사이의 부조화로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보통 시차가 6시간 이상 발생하는 지역으로 이동할 때 야기된다. 출발 2~3일 전부터 취침 시간을 조정하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미국·캐나다 등 동쪽으로 여행한다면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유럽 등 서쪽으로 간다면 1시간씩 늦게 자는 식이다.

여행 중
식품 구입 시 영문명도 확인

여행지에 도착해서는 유해균 노출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거나 60% 이상 알코올을 포함한 손 소독제를 사용한다. 끓인 물이나 포장된 생수를 마시고 수돗물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큰 얼음은 되도록 먹지 않는다. 본인이 직접 껍질을 까지 않은 과일이나 채소도 삼가도록 한다.

그 나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품을 사러 현지 마트에 들르는 이들도 많다. 이 경우 제품 겉면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미국 일부 주와 캐나다, 태국 등 대마초가 합법화된 국가에서는 관련 성분을 함유한 식음료가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서다. 쿠키, 음료수, 젤리, 술 등 종류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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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마트에서 판매 중인 대마 음료수(맨 왼쪽). [사진 국정원]

특히 태국에서는 대마 음료가 어린아이들이 찾는 일반 음료와 함께 진열돼 있을 정도다. 태국어로만 ‘대마 성분 포함’ 문구가 표기된 소주가 판매되기도 한다. 국가정보원은 “무심코 먹었다가는 병원에 실려 가거나 범죄에 연루될 수 있다”며 “식음료를 살 때는 대마를 의미하는 잎사귀 문양과 영문명(cannabis·marijuana·weed)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모기 매개 감염병도 주의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밝은색의 긴 옷을 착용한다. 방충망이 설치되지 않은 방에 머문다면 살충제 처리된 모기장을 치고 있는 게 안전하다. 야생동물의 접촉 또한 피해야 하는데, 동물에 물리거나 할퀴었다면 바로 상처를 비눗물로 닦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한다.

여행 후
졸려도 낮잠은 30분 미만으로

여행이 끝난 뒤 무력감, 소화불량, 집중력 감소 등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휴가 기간의 생활 패턴 변화로 인한 결과다. 특히나 해외여행에서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거나 불규칙하게 잠자리에 들어 생체리듬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낮 시간대 햇빛을 받으며 활동하면 귀국 후 생체리듬을 원상태로 돌리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하루 20분 정도는 산책 등을 통해 햇빛을 받도록 한다. 시차 탓에 낮에 졸음이 쏟아진다 해도 실컷 자 버리는 일은 금물이다. 대한수면의학회에 따르면 시차로 낮에 꼭 자고 싶다면 계획된 취침 시간 8시간 이상 전, 30분 미만의 낮잠이 적합하다.

한양대병원 신경과 성원재 교수는 “멜라토닌 혹은 빠르게 작용하는 안정제를 복용해 수면 리듬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며 “미리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우리나라 시간대에 맞춰 낮 시간대에는 깨어 있고 밤에는 잠을 자는 것도 귀국 후 시차 적응에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귀국 후 한동안은 몸 상태도 면밀히 살피는 게 좋다. 만약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일주일 이내 열, 설사, 구토, 황달, 소변 이상, 피부 질환 등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방문력을 밝히고 진료를 받는다. 병원 방문 전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를 통해 증상에 대한 조치 방법을 안내받을 수도 있다. 모기 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의 경우 길게는 6~12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오랜 기간 주의가 필요하다.

여행 컨디션 좌우! 기내 건강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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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시로 수분 보충하기
비행기 내 습도는 보통 10~20%로 유지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쾌적함을 느끼는 습도(40~60%)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피부와 눈, 코점막 등이 건조해져 불편을 느낄 수 있다. 건조 증상을 막으려면 수시로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하되 이뇨 작용을 일으키는 술이나 커피, 홍차 등은 자제하도록 한다.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고 평상시 안구건조증으로 불편을 느꼈다면 인공눈물을 준비해 틈틈이 점안한다.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보습제, 워터 스프레이 등도 요긴하다.

2. 복부 조이는 옷 피하기
비행 중 기압 변화는 다양한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 장내 가스 팽창으로 복통이나 복부 팽만감을 겪는가 하면 귀가 먹먹해지고 잘 안 들릴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치아 통증이 유발될 때도 있다. 불편함을 최소화하려면 복부를 조이는 옷을 입지 말고 비행 중 탄산음료 섭취도 자제한다. 이착륙 동안 껌을 씹거나 침을 삼키는 식으로 귀가 먹먹해지는 일을 방지할 수도 있다. 항공성 치통은 충치나 치주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더 잘 나타나는 만큼 여행 전 치과 진료를 받는 것도 권장한다.

3. 20-20-20 규칙 실천하기
길게는 10여 시간 기내에 머물다 보면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 영상 시청은 지루함을 달래주는 요소다. 다만 어두운 환경에서 밝은 화면을 오랫동안 응시하면 눈의 피로도가 증가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나 좌석 앞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20-20-20 법칙’을 실천하며 눈을 쉬게 해주자. 20분마다 20초간 20피트(약 6m) 떨어진 곳을 응시하는 방법이다.

4. 다리 꼬지 말고 근육 풀어주기
비행기에서는 오랜 시간 부동의 자세를 유지한다. 그러다 보니 하지 정맥의 피가 원활하게 순환되지 않아 혈전(피떡)이 생기는 심부정맥 혈전증을 앓을 우려가 있다. 주로 다리가 붓고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폐동맥 혈전색전증으로 악화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질환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변재호 교수는 “예방 차원에서 수시로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로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며 “자리에 앉아 있을 때 발목을 움직이거나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간단한 동작도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다리를 꼰 채 앉지 말고 자주 일어나 기내 복도를 걷는 것도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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