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총 못쏴 사격팀 떨어진 범인, 인기 총기 유튜브 옷입고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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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고교 재학 시절 모습. 미국 대통령들의 조각상이 있는 러시모어산 국립공원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수사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한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1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아직 (크룩스의) 동기, 의견, 소속을 모른다”며 “그가 도움이나 지원을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과 소통했는지도 모른다. 법 집행 당국이 지금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을 “잠재적인 국내 테러 행위로 보고 있다”며 “크룩스의 단독 범행인 듯하지만 더 많은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폭발물 처리반은 13일 밤 범행 장소에서 80㎞ 떨어진 베델파크의 크룩스 자택에서 폭탄 제조물질을 확보했다. FBI는 크룩스의 총과 폭발물 외에 휴대전화도 확보해 수사 중이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크룩스의 SNS 활동을 조사한 FBI는 그가 체스와 비디오게임을 좋아했으며, 코딩을 배우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범행 동기를 유추할 수 있는 ‘선언문’ 등의 글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의 주변인들은 현지 매체를 통해 크룩스가 베델파크 고교 재학 시절 괴롭힘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고교 동창 제이슨 콜러는 AP통신에 “종종 군복이나 사냥복을 입고 등교해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다”며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고, 점심시간에 혼자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에도 한참 동안 의료용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가 하면, 거의 매일 괴롭힘을 당한 왕따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 가까운 사이였다는 동창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누구에게도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는 좋은 아이였다. 역사에 관한 지식이 많고, 선생님들의 총애를 받았다”고 말했다. 입대 경력은 없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은 기록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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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언론 취재에 응하는 크룩스의 고교 동창들. [로이터=연합뉴스]

CBS는 크룩스가 고교 1학년 때 사격팀에 지원했으나 사격 실력이 나빠 탈락했으나 “지역 사격클럽에 가입해 최소 1년간 활동했다”고 보도했다. 2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이 클럽은 약 170m 길이의 소총 사격장이 있다.

크룩스의 부모는 둘 다 사회복지사로, 아버지는 공화당원, 어머니는 민주당원으로 등록돼 있다. NYT에 따르면 크룩스는 지난 5월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한 뒤 지역 요양원에서 식사 보조원으로 근무했다. 요양원 관계자는 “크룩스가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았다”며 “채용 당시 신원조회에서 특이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크룩스가 범행에 사용했던 AR 계열 소총은 크룩스의 아버지가 최소 6개월 전에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버지는 CNN에 “경찰 조사 전까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지금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FBI 관계자는 “크룩스가 아버지의 허락 없이 총을 가져갔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크룩스가 범행 당시 총기 유튜브 채널인 ‘데몰리션 랜치’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데몰리션 랜치는 인간 마네킹 등 표적을 향해 권총과 돌격소총을 쏘는 영상을 주로 게시하는 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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