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오른쪽)이 15일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출국하기 전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외국인 코치를 뽑기 위해 유럽 출장을 떠나기에 앞서 응원과 격려를 당부했다.

홍 감독은 15일 “많은 분의 걱정을 이해한다”면서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이하 강화위)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잡음을 일으킨 탓에 홍명보 감독과 축구대표팀의 앞길을 우려하는 이도 많다.

특히 이천수·이영표·이동국·박지성·조원희 등 여러 후배 축구인들이 KFA의 행정 난맥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축구계 안팎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여러 축구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선·후배를 떠나 한국 축구를 위해 저마다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건 나쁘지 않다”면서 “(다양한 의견을) 어떻게 잘 담아서 가느냐가 중요하다. 좋은 것들은 대표팀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들이 들어와서 편하고 즐겁게, 강한 마음가짐으로 축구를 하도록 분위기를 이끄는 게 중요하다”면서 “내가 할 일은 우리 대표팀만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표선수는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강조해 축구대표팀 내부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7일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 감독은 지난 10일 광주 FC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울산 HD 감독으로서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KFA는 지난 13일 이사회 서면 동의 형식을 거쳐 홍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출장에는 홍 감독 선임을 주도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도 동행한다.

홍 감독은 “이번 유럽 출장의 핵심은 앞으로 2년 반 동안 대표팀을 이끌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는 것”이라면서 “축구에 대한 철학과 비전,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 등에 대해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출장길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 축구의 핵심은 ‘코치의 분업화’다. 각자의 역할을 세분화하고 전문성을 끌어내 극대화하는 게 내 몫이다. 선임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홍 감독은 이번 출장 기간 스페인·포르투갈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을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아직은 유동적”이라면서 “내가 있을 곳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지금 프리시즌이어서 선수들이 어떤 상황인지 잘 알지 못한다. 가능하다면 보고 오면 좋겠지만, 여러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