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IOC 선수위원 해낼게요”…‘골프 여제’ 박인비, 파리행 ‘유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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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올림픽에서 골프 여자 금메달을 따낸 박인비. 연합뉴스

한국인 역대 세 번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꿈꾸는 ‘골프 여제’ 박인비(36)가 16일 프랑스로 떠났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미리 현장을 찾아 본격적인 유세전을 준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인으로는 가장 많은 7승을 거둬 골프 여제라는 별명을 얻은 박인비는 지난해 8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국의 선수위원 후보로 선출됐다. 세계적인 인지도가 높고,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아 ‘사격 황제’ 진종오와 ‘배구 여제’ 김연경 등 쟁쟁한 맞수들을 제쳤다. 이어 IOC는 지난해 11월 박인비를 포함해 각국에서 뽑힌 선수위원 후보 32명(남자 14명, 여성 18명)을 발표하고 공식적인 선거 시작을 알렸다.

8년 임기의 선수위원은 올림피언 출신으로 각종 스포츠 무대에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이들은 일반 위원과 같은 지위를 지닌다. 한국에선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문대성이 선수위원을 지냈고, 2016 리우올림픽에서 선출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현재 선수위원을 겸임하고 있다.

총 4명이 뽑히는 선수위원 선거는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진행된다. 대회가 개막하는 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선수촌과 경기장 곳곳 마련된 투표소에서 1만여 올림피언이 직접 표를 행사한다. 역대 선수위원 선거 결과를 종합하면 치열한 유세전이 승패를 가른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유승민 위원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통해 각국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른 아침부터 선수촌 입구를 지켜 출근하는 선수들을 만났고, 거의 모든 종목의 경기장을 찾아 표심을 자극했다. 당시 두 발로 450㎞를 걷고, 체중이 6㎏이나 빠졌다는 일화는 전설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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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앙일보와 만난 박인비. 김종호 기자

박인비 역시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 “나는 500㎞가 목표다. 다행히 골프선수는 걷는 것이 일이다. 한 라운드를 돌면 10㎞ 정도 걸으니까 하루 두 라운드를 뛴다고 생각하면 선거 유세 3주 동안 500㎞를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유승민 위원을 보며 행정가의 꿈을 갖게 됐다는 박인비는 후보로 선출된 뒤 철저하게 이번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틈틈이 체력도 기르고 있고, 선수들에게 빨리 다가갈 수 있도록 60개가 넘는 각국 인사말을 익혔다고 한다.

박인비의 유세전을 도울 이수정 와우매니지먼트그룹 상무는 “일단 박인비라는 인물을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최대한 많이 알리기 위해 선수촌을 비롯해 각 경기장을 계속 돌 계획이다. 또, 골프선수들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투표장이 골프장(르골프 내셔널)에도 설치될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그런 점을 신경 쓰며 선거운동 일정을 짜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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