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뉴스1

정부 예산으로 적립된 공적 항공마일리지가 앞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적 항공마일리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인사혁신처와 243개 지방자치단체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무원들이 출장 등 공무 수행을 위해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항공사 약관에 따라 공무원 개인에게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이 마일리지는 ‘공무원 여비규정’ 등에 따라 공무 출장 시 항공권 구입이나 좌석 승급에 활용되어야 하지만, 많은 경우 보유 마일리지가 보너스 항공권 구매 기준에 미달하거나 공무원 개인별로 보유 마일리지 편차가 커서 활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공적 마일리지를 개인이 구매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공적·사적 마일리지를 합산 사용하는 방법, 항공마일리지로 물품 구매 후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마일리지 유효기간 만료와 당사자 퇴직 등으로 인해 공적 항공마일리지가 사용되지 않고 소멸하는 경우도 있어 이번에 개선안을 마련하게 됐다는 것이 권익위의 설명이다.

권익위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49개 중앙행정기관과 24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유효기간 만료로 소멸된 마일리지는 약 3500만 마일리지에 달했다. 또한, 같은 기간 공무원이 공적 마일리지를 보유한 채 퇴직하면서 사용되지 못한 마일리지가 약 3900만 마일리지 수준이었다.

이에 권익위는 유효기간 만료가 임박했거나 퇴직이 예정된 공무원의 마일리지를 소속기관에서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해당 공무원이 마일리지를 활용해 항공사 마일리지몰에서 물품을 구매하도록 한 다음, 구매한 물품을 소속기관 명의로 사회복지시설 등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의무화하도록 관계기관에 권고했다.

김태규 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번 제도개선은 정부 예산으로 적립된 마일리지가 누수되는 것을 방지하면서 이를 재원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취약계층 지원 활동에 활용하는 체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권익위는 예산 사용의 공공성과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