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어 능통한 필리핀 가사도우미 온다…서울시, 이용 가정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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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사관리사(가사도우미) 100명이 오는 9월 서울에 온다. 이들은 영어에 능통하고 한국어도 할 줄 안다고 한다.

내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모집

서울시와 고용노동부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오는 9월 시작하기로 하고, 서비스를 이용을 원하는 가정을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치솟은 돌봄비용 때문에 원치 않게 경력이 단절되거나, 출산 자체를 포기하는 이들을 위한 대책으로 마련됐다. 외국인 가사관리사들은 9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6개월 동안 가정에서 아동 돌봄과 가사 서비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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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가사도우미 이용가정 모집 포스터. 사진 서울시

국내 가사근로 시장에서 내국인 종사자 인력 규모는 10만5000명(2023년 기준)으로 최근 4년 동안 5만1000명이 줄었다. 종사자 연령도 50대 이상이 92.3%에 이른다.

공공 아이돌보미보다 9.2% 저렴

시범사업 서비스 이용 대상은 12세 이하 자녀(2011년 7월 18일 이후 출생아)가 있거나 출산 예정인 서울시민이다. 소득 기준에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매주 월∼금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전일제(8시간) 또는 시간제(6시간 혹은 4시간)로 선택할 수 있다. 단, 주당 52시간은 초과할 수 없다.

비용은 시간당 최저임금(올해 9860원)과 4대 사회보험 등을 포함해 책정됐다. 하루 4시간 이용한다면 월 119만원가량 부담하면 된다. 이는 ‘공공 아이돌보미 시간제 종합형(돌봄 가사)’을 이용할 때 비용(시간당 1만5110원)보다 9.2% 저렴하다. 민간 가사관리사(월 152만원)보다는 21.7%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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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제공 기관인 '대리주부' 앱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사업 신청 화면. 사진 서울시

신청 방법은 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생활(대리주부) 또는 ㈜휴브리스(돌봄플러스) 앱에 가입한 다음 ‘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클릭하면 된다. 시는 한부모·다자녀·맞벌이·임신부가 있는 가정 순으로 우선 선발하되 어린이 나이나 희망하는 이용 기간도 고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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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제공 기관인 '돌봄플러스' 앱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사업 신청 화면. 사진 서울시

영어·한국어 가능, 범죄 이력 등 신원 검증 거쳐
이번에 들어오는 가사관리사 100명은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선발됐다. 이들은 현지 직업훈련원에서 780시간 이상 교육을 이수하고 정부 인증 자격증을 취득했다. 영어가 유창하고 한국어로도 일정 수준 의사소통할 수 있다. 영어ㆍ한국어 등 어학능력평가와 건강검진, 범죄 이력 등 신원 검증도 거쳤다. 이들은 입국 전 필리핀 주관으로 45시간 동안 한국어를 배우는 등 취업 교육을 거쳤다. 이후 4주 동안 가사관리사 실무와 한국 생활 적응 교육을 받은 다음 현장에 투입된다. 안전 등을 고려해 가사관리사들은 비상벨과 상주 도우미 등이 있는 전용 공동숙소에서 생활한다. 가사관리사는 고용허가제(E-9)에 따라 체류자격을 갖는다.

고용허가제는 외국인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2004년 8월 저출산과 3D업종 기피로 인한 인력난을 해소하고자 도입했다. 이 제도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는 산재 보험·최저임금·노동 3권 등을 보장받는다.

시와 고용노동부는 시범사업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가사관리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민원ㆍ고충 처리 창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서비스 만족도와 효과 등을 평가한 뒤 우리 사회에 맞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육아휴직 제도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커리어에 집중하고 싶은 양육자 등을 위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경력 단절이나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많은 신청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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