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틀간 낙뢰 3566번…'극한 폭우' 전남, 공장 멈추고 주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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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전선 영향으로 전남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상가 침수와 토사 유실 등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진도 의신 168.5㎜, 완도 보길도 156.5㎜, 고흥 도화 133.0㎜, 해남 129.0㎜ 등 전남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중 해남에는 새벽 3시쯤 시간당 78.1㎜ 비가 쏟아져 역대 7월 중 시간당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역대 7월 중 해남의 최대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한 것은 2021년 7월 6일 63.4㎜였다. 기상청은 “발생 빈도로 따져보면 해남에서 20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드문 확률”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124채 침수…100여명 긴급대피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전남 서남부지역에서는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남에서는 하룻밤 사이에 주택 124채가 침수됐다. 이중 진도와 해남에서는 각각 33채, 16채의 주택이 침수돼 주민 38명이 긴급대피했다. 완도(3채·13명)와 신안(2채·6명) 등에서도 주민 57명이 마을회관 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이날 완도군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차 자동차 10대가 물에 잠겼다. 또 최서남단 해역인 신안군 흑산면에서는 어린이와 일가족 4명이 호우 속에서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이날 오전 전남 서부권에 이어 오후에는 동부권에도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전남에서는 진도 150㏊, 완도 100㏊, 고흥 11㏊, 해남 10㏊ 등 논 279㏊가 물에 잠겼다.
이틀새 3566번 낙뢰…공장가동 중단
잦은 낙뢰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한 석유화학업체는 낙뢰를 맞아 5시간 넘게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또 재가동을 위한 복구작업 과정에서 벙커C유가 유출돼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40분까지 이틀 동안 전남 지역에 3566번의 낙뢰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7월 한 달간 전남에서 발생한 낙뢰(4916번)의 72% 수준이다. 기상청은 비구름대가 높게 발달한 데다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으로 인해 구름대 속도가 느려지면서 낙뢰 빈도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등산·월출산 등 입산 금지
낙뢰로 인해 기상관측장비 작동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신안 흑산도와 홍도·옥도, 진도 상조도, 완도 완도읍, 장흥 관산 등 6곳의 기상관측장비가 장애를 일으켜 한동안 자료가 기상청으로 송출되지 못했다. 현재 흑산도와 홍도, 옥도는 수리돼 정상적으로 자료가 표출되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에서는 보수작업이 진행 중이다.
광주·전남에 내린 폭우로 무등산 동부와 월출산 등 국립공원 입산이 전면 금지됐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탐방로 역시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 광주·전남 곳곳에 20~80㎜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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