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이든 트럼프 공격, 정책 대결 재개…"임대료 올리면 세금 혜택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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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로 평가된 TV토론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트럼프를 향한 공세를 재개했다. 또한 임대사업자의 임대료 인상폭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정책 경쟁에도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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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15일(월)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 “나는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는 남자도 아니고, 선거 결과에 승복하기를 거부한 남자도 아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실질적 위협이 있는데도 사람들을 선동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13일 트럼프에 대한 총격 사건 이후 사실상 중단했던 선거 캠페인과 트럼프를 겨냥한 공세를 재개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지명한 데 대해 “밴스는 트럼프의 복제품(클론)”이라며 “그와 트럼프는 중산층 가정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고 더 많은 부자 감세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라고 했던 발언에 대해 “트럼프의 거짓말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던 것”이라면서도 “‘과녁 중앙(bullseye)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라고 인정했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과녁’ 발언을 문제 삼아 바이든이 테러를 조장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암살 미수 사건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른다”고 답했다. 지속되는 고령 논란과 관련해선 “나는 늙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나는 단지 트럼프보다 3살 더 많을 뿐이고, 역대 어느 대통령이 한 일보다 많은 일을 지난 3년반 동안 해 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단했던 유세 일정도 재개할 계획이다. 그는 16일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행사에서 연설하고, 17일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라틴계 미국인 행사에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대표적 경합주(swing state)로 꼽히는 네바다 방문에 맞춰 임대사업자가 임대료를 5% 이상 인상할 경우 사업자들이 받고 있던 세금 감면 혜택을 중단하는 내용의 조치를 발표했다. 또 네바다에는 1만5000채의 저렴한 주택을 추가 건설할 수 있도록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일부 매체들을 상대로 한 사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임대료 인상을 제한하고 더 많은 주택을 건설해 주거비를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주택 의제를 가로막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리 배포한 성명을 통해 “미국의 모든 가정은 아메리칸드림의 일부인 저렴한 주택을 가질 자격이 있다”며 “이전 (트럼프)정부가 임대사업자에게 특별 세금 감면 혜택을 줬지만, 나는 가족들의 주거 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원들은 민주당과 함께 당장 도움이 필요한 미국인들의 주거비를 낮추기 위한 나의 계획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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