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5명 뽑는데 457명 몰렸다…의대 재외국민전형, 인하대 46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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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에 의대 입시 홍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의대 입시의 시작인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이하 재외국민전형)에 45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평균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7일 각 대학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5학년도 재외국민전형으로 신입생을 뽑는 의대 12곳 중 10곳이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총 25명을 뽑는데 457명이 지원해 18.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 2명을 뽑는 동국대(와이즈)와 을지대는 9월 9일부터 원서를 받는다. 재외국민전형은 해외에서 일정 기간 공부한 대한민국 국적 학생이나 외국인을 선발하는 정원 외 모집이다.

올해 재외국민전형 선발 인원은 29명으로 지난해(21명)보다 8명(38%) 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 증원에 따라 정원 외 인원도 일정 비율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의대 경쟁률 높아…인하대 46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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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경쟁률이 가장 높은 의대는 46 대 1을 기록한 인하대다. 이어 아주대(27.5 대 1)와 고려대(25 대 1), 성균관대(22 대 1) 순으로 나타났다.

경쟁률이 낮은 3개 대학은 모두 비수도권 의대다. 한림대(강원)가 15 대 1, 건국대(충주)와 가톨릭관동대(강원)가 각각 13.2 대 1, 12.8 대 1을 기록했다. 특별전형에서도 수도권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전관우 대치동 알찬교육컨설팅 대표는 “재외국민 조건에 해당하는 학생 중 의대를 목표할 정도로 최상위권은 한정돼 있다 보니 눈높이를 낮추기보다는 서울권 대학에 지원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재외국민전형은 대학마다 지필·면접·서류 등 평가 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경쟁률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다른 대학은 대부분 1차에서 고등학교 성적 등을 포함한 서류평가를 하는데, 인하대와 아주대는 1차에서 서류평가 없이 지필고사를, 2차에서 면접을 본다”며 “수험생들이 ‘지필고사만 잘 준비하면 된다’는 차원에서 많이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 “9월 수시 모집 전에 증원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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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앞. 뉴스1

의대 입시가 시작됐지만, 의료계에선 여전히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당장 내년도 입시에서도 9월 수시 모집이 시작되기 전에 의대 증원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전국 34개 의대 교수들은 공동성명서에서 “재외국민 전형은 정원 외 모집이기 때문에 2025년도 증원안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의대생들도 여전히 학교 복귀를 거부하면서 강경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대생은 “대학들은 전공의들이 복귀하면 의대생도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겠지만, 변수가 되지 못했다”고 했다.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정부가 제시한 사직서 수리 마감시한인 16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서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강경론에 힘이 실렸다는 뜻이다.

대학도 의대생들을 설득하기 위한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의대가 있는 한 국립대학 교무처장은 “지금껏 미뤄온 ‘마지노선’도 무의미해지고 있다. 유급이든 휴학이든 어쩔 수 없이 결정해야 할 시점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수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정원을 못 박은 채로 (교육부의 학사 탄력운영 가이드라인 같은) 곁가지 대책을 내놓는 것으로는 의대생들의 마음을 돌리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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