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뉴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한국으로 망명한 이일규 주쿠바 북한대사관 참사에 대해 "북한 외무성에서 김정일, 김정은도 알아주는 쿠바 전문가였다"고 밝혔다.

태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의 동료였던 이일규 참사가 한국 사회에 드디어 커밍아웃(coming out)했다. 이 참사가 언론을 통해 본인을 공개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참사는) 김정은에게 올라가는 중남미 지역 문제와 관련한 많은 문건을 직접 작성했다"며 "나는 유럽국에서 일 잘했다는 평가로 김정일로부터 '김일성 존함 시계'를 선물 받고, 그는 파나마에 억류됐던 북한 선박 청천강호의 억류 문제를 해결한 공로로 '김정은 표창장'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 언론에 공개된 이 참사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북한에서 간부든 일반 주민이든 다 자식의 미래를 걱정할 때 답을 통일에서 찾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개 국가 관계'로 만들려 하는 것도 결국 북한 주민들한테서 통일에 대한 꿈을 빼앗으려는 데 있다"고 했다.

태 전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100세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어찌 보면 나나 일규 참사가 북한 공직에서 살았던 것보다 한국에서 더 오래 살 수도 있다"며 "내가 한국에 온 후 조성길 이탈리아 대사 대리, 류현우 쿠웨이트 대사 대리가 왔다. 앞으로도 북한 외교관들의 탈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 외교관 출신들 모두 힘을 합쳐 통일 운동을 열심히 해 자기 자식들을 대한민국에서 자유롭게 살게 해 보려는 북한 간부들과 주민들의 꿈을 꼭 실현해 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참사를 향해 "참 잘 왔다. 대한민국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다. 우리 함께 통일 꼭 이루어 평양에 다시 가보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