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 경찰청장 조지호 내정...윤희근보다 선배 '첫 기수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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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경찰청장(치안총감)으로 조지호(56) 서울경찰청장이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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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경찰청장에 내정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NH농협생명 빌딩에서 열린 경찰위원회에 참석하면서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청장은 17일 오전 경찰청장 임명제청 동의안을 심의하기 위한 국가경찰위원회에 참석했다. 조 청장은 취재진에게 “경찰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것 같다”며 “엄중한 시기 경찰청장에 지명돼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15분쯤 나온 조 청장은 “(위원들에게) 악성 사기나 마약, 도박 등 조직화하고 있는 범죄에 대한 생각과 대책을 얘기했다”고 했다.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검찰에 송치하지 않기로 결정한 수사 결과에 대해선 “개별적인 사안을 이 자리에서 답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국가경찰위는 이날 오전 비공개 심의를 거쳐 조 청장에 대한 임명제청에 동의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윤석열 대통령에 조 청장을 경찰청장 후보자로 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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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경찰청장인 조지호 치안정감을 제24대 경찰청장 후보자로 임명제청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장 치안은 물론 기획과 인사·정보 등 정책 총괄 기능을 두루 경험하면서 뛰어난 기획 능력과 업무 추진력으로 대내외 인정을 받는 인물”이라며 “풍부한 경험과 조직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신체와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경찰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최종 임명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윤 대통령이 한다. 경찰청장은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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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호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가 17일 서울 서대문구 NH농협생명빌딩에서 신임 청장 임명제청 동의 여부를 논의하는 국가경찰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조 청장은 윤희근(56) 현 경찰청장(7기)보다 경찰대 한 기수 선배(6기)로, 이례적인 ‘기수 역전’이란 평가가 나온다. 경찰청장으로 임명되면 민갑룡‧김창룡‧윤희근 청장에 이어 네 차례 연속 경찰대 출신이 치안 총수를 맡는다.

경북 청송 출신의 조 청장은 강원 속초서장과 서울 서초서장, 경찰청 인사담당관, 공공안녕정보국장 등을 거친 ‘기획통’으로 꼽힌다. 경무관 시절인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인사 검증 업무를 맡았다. 2022년 6월 치안감으로 승진했고, 6개월 만에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는 등 반년 만에 두 직급 승진해 주목받았다.

조 청장은 지난 1월 26일 인사로 경찰청 차장에서 서울경찰청장으로 발령됐다. 김광호 전 서울청장이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데 따른 것이다. 경찰 내부에선 조직 장악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단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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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안전지원단 발대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윤 청장의 임기는 오는 8월 10일까지다. 뉴스1

한편 윤희근 청장의 임기는 오는 8월 10일까지다. 2003년 경찰청장 2년 임기제 도입 이후 청장직을 맡은 12명 중 2년 임기를 채운 경우는 이택순(13대), 강신명(19대), 이철성(20대), 민갑룡(21대) 등 4명이다. 윤 청장이 임기를 다 채우고 퇴임한다면 5번째 사례가 된다.

취임 전후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이슈에 대응하기도 했던 윤 청장은 임기 중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날을 꼽았다. 이태원 참사는 윤 청장이 취임한 지 약 두 달 만인 2022년 10월 발생했다. 윤 청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참사를)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고, 경찰을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계속 남아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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