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대만, 美반도체 산업 다 빼앗아가…방위비로 돌려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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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을 마무리하며 대의원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 거의 100%를 가져갔다”며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로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선 전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임기를 모두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중국 위협에 맞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며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은 우리의 반도체 사업을 빼앗아 갔다. 그들은 엄청난 부자”라며 “이제 우리는 그들에게 미국에서 새로운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주고 있고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고도 했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한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재선 시 미국 국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방위비 인상 카드를 써서라도 시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다.

“대선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해선 안돼”

트럼프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미뤄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자 비용이 매우 커서 어렵긴 하지만 보류가 맞다”며 “지금은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연준)은 11월 5일 대선 전에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아마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재집권 시 파월 의장의 임기를 2028년까지 보장하겠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2018년 2월 취임한 뒤 바이든 정부 때인 2022년 한 차례 연임한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까지다. 연준 이사직도 맡고 있는 그의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

“파월 의장, 2028년까지 임기 보장할 것”

트럼프는 지난 2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은 정치적이다. 그는 민주당을 돕기 위해 금리 인하를 추진할 수 있다”고 비판하며 2026년 파월 의장 임기가 만료되면 “재임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거기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많이 있다”며 “그와 다툼을 한 적은 있지만 그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를 그냥 둘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기존 입장에서 180도 달라진 것이라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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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이코노믹 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습니다. EPA=연합뉴스

“제이미 다이먼, 재무장관 고려할 만”

트럼프는 재선 시 재무장관 후보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재선 시 다이먼 CEO가 재무장관이 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저는 제이미 다이먼을 정말 존경한다”며 “그는 (재무장관으로) 제가 고려할 만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재집권할 경우 수입품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과 관련해 “그들이 우리에게 10%보다 많은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우리를 부당하게 대한다”고 주장했다.

“아베에 ‘미국차 안보여’ 압박했다”

트럼프는 미국과 우방 국가라도 무역 현안에서 양보하지는 않을 것임을 재차 시사했다. 그는 일부 국가에 ‘친구 및 가족’ 관세 할인을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면서도 “저희는 스코틀랜드와 독일을 사랑하고 모든 곳을 사랑하지만 일단 지나고 나면 그들은 우리를 폭력적으로 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아주 좋은 친구였다”면서 “하지만 아베와 무역 재협상을 벌였다. 일본은 우리에게 거칠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했다. 아베 전 총리와 과거 있었던 협상 뒷얘기를 전하며 “아베, 일본에 (미국차) 쉐보레가 하나도 안 보여요. 하지만 토요타와 다른 모든 차들은 많이 봤어요”라고 압박한 사례를 들기도 했다.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관세 부과 계획은 미ㆍ중 무역관계를 근본적으로 종식시킬 것이라는 경제학자들 지적이 나온다’는 물음에 “나는 (과거 재임 당시) 50%를 (적용)했고 ‘60%’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60% 관세를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트럼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60%보다 더 부과할 수 있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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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9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지라드 대학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자신의 재임 중 성과로 꼽으며 ‘바이드노믹스’(바이든 정부 경제 정책)를 홍보했다. AP=연합뉴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 핵심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는커녕 오히려 키웠기 때문에 법안 이름부터 맞지 않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감소와는 상관이 없고 신종 ‘친환경 사기’와 훨씬 깊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많은 핵무기 보유”

트럼프는 달러화 가치가 지나치게 높은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가치는 매우 낮아 그 차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제조업체들은 우리(미국) 제품이 너무 비싸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했다. 트럼프 2.0이 현실화하면 달러화 약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트럼프는 외교안보 현안을 언급하면서는 북한을 비롯해 중국ㆍ러시아ㆍ이란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문제는 (조 바이든 정부) 3년 반 동안 중국이 러시아ㆍ이란ㆍ북한과 손을 잡았다는 점”이라며 특히 북한을 두고 “북한은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트럼프 인터뷰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선 TV 토론 이틀 전인 지난달 6월 25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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