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체부 조사에…대한축구협회 "조사 응할 것, FIFA 정관 참고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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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브리핑을 했다. 뉴스1

정부가 직접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협회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 뉴스1 등 언론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가 들어오면 응하는 것이 맞다"라면서도 "정부 역시 FIFA 정관을 참고할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FIFA 정관 14조 1항에는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제삼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관계자는 또 "계속 정치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FIFA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엔 (협회 자격 정지로 국제대회 출전권을 뺏겨) 월드컵 본선에 못 나갈 수 있다"라고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 선임 과정이 공정했는지에 대한 문체부의 조사가 협회의 독립성 침해라는 우려로 보인다.

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간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지난 7일 프로축구 울산 HD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다만 팬들과 축구인들 사이에선 외국인 감독을 알아보다가 뚜렷한 이유 없이 국내파 감독을 선임한 점,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에 생각이 없는 듯한 태도를 취하다가 갑자기 180도로 자세를 바꾼 점 등을 들며 협회의 결정을 맹비난하고 있다. 특히 박주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은 홍 감독 선임이 제대로 된 절차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폭로했고, 이천수와 박지성, 이동국 등 축구계 레전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이에 문체부는 지난 15일 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에 대한 조사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조사 결과 문제가 있으면 (문체부 권한 내에서) 조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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