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11월 대선 전엔 금리인하 안 돼” 9월 피벗에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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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미 공화당 전당대회장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타이를 매고 통합을 강조했다.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연일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대선 전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인터뷰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당장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끼치긴 어렵지만, 향후 당선 시 Fed 독립성을 놓고 ‘불협화음’이 발생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어쩌면 그들(Fed)이 11월 5일 선거 전, (기준금리 인하를)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파월 의장이 임기를 모두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통화정책 변경을 검토 중이라는 최근 Fed의 움직임과 대치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인터뷰 공개 전날인 지난 15일 파월 Fed 의장은 “최근 3개월 지표로 (물가 둔화에 대한) 추가적인 확신을 얻었다”면서 “물가 상승률이 2%로 떨어질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계속 기다리면 너무 오래 기다렸음을 결국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피벗 가능성을 재차 밝혔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는 지난달 25일에 이뤄졌기 때문에 이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는 관계없이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전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표면적 이유는 현재의 물가가 금리를 낮추기에는 여전히 높다고 봐서다. 같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가 상승은 국가를 파괴한다”면서 “그들(Fed)은 금리를 낮추고 싶어 하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물가가 높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비용을 낮출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비용이 낮아지면 물가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용 인하 방법은 에너지 가격 하락이다. 특히 자신이 당선된 뒤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밀린 석유와 가스 등 전통적인 화석연료 시추를 늘리면 물가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적 계산이 따로 깔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대선 전 기준금리 인하가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추면 고금리로 인한 경제 부담이 줄면서,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또 임기 내 ‘피벗’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코로나19 이후 시작한 고물가 전쟁에서 바이든 정부가 승리했다는 일종의 정치적 홍보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는 재선 시 재무장관 후보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재선 시 다이먼 CEO가 재무장관이 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저는 제이미 다이먼을 정말 존경한다”며 “그는 (재무장관으로) 제가 고려할 만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확인했다.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관세 부과 계획은 미·중 무역관계를 근본적으로 종식시킬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지적이 나온다’는 물음에 “나는 (과거 재임 당시) 50%를 (적용)했고, ‘60%’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60% 관세를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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